4대 보험사 점유율 70%대 고착…빅테크사와도 경쟁
e-커머스 등 채널 활용…디지털 강화로 고객 잡기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대형 4대 손해보험사가 손해보험시장 70%를 점유한 가운데 중소·중견 손해보험사가 틈새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중소·중견 보험사는 보험 상품 강화는 기본이고 다양한 판매 채널 확보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회사 시장 점유율은 70.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와 보험계약자 간 직접 계약한 금액이다.
4개 보험사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공고해지는 반면 중소·중견 보험사가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네이버 등 빅테크 회사가 호시탐탐 보험업 진출을 노리고 있어서다. 빠르면 올해 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사가 보험 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 공통 관심사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과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서비스"라며 "보험 비교 서비스에 이어 중개 판매까지 (빅테크사에) 허용하면 중소 보험사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소·중견 보험사는 차별화 시도로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전자상거래인 e-커머스에서 성장 가능성을 봤다. 쿠팡과 같은 e-커머스 채널에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보험 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e-커머스에서 품질이 동일하면 제품 브랜드와 상관없이 단 10원이라도 싼 상품을 비교·구매한다고 분석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06.05 ace@newspim.com |
롯데손해보험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모바일을 통해 해외직구 가전제품까지 가입할 수 있는 'let:safe 제품보증연장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사내 e-커머스 보험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다양한 디지털 보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텔레마케팅(TM)과 대면 영업을 결합한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TM으로 방문 약속을 잡은 후 대면 활동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또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를 보상하는 농작물재해보험과 자체 브랜드 '헤아림'을 알려 이미지를 제고할 예정이다.
한 단계 도약을 노리는 중견 보험사 메리츠화재는 고객 접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보험설계사 등을 거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다이렉트사업을 재편했다. 카키오페이와도 손잡고 신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간편 인증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한 디지털 ARS와 음성봇을 통해 갱신 계약 관리, 보험료 납부 및 계좌 등록과 변경까지 가능하도록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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