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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호상 사장 "여의도 제2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의 가치 높일 것"

기사입력 : 2023년06월07일 16:31

최종수정 : 2023년06월08일 08:38

[서울=뉴스핌] 김용석 문화부장, 양진영 기자 =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 세종문화회관이 2028년 개관 50주년을 앞두고 변화의 물결을 맞았다. 그 중심엔 지난 2021년 취임한 안호상 사장이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자생력을 갖춘 대표 국·공립 극장으로서 예술의전당과 문화도시 서울을 구성하는 양대 축을 이룰 전망이다.

뉴스핌과 만난 안호상 사장은 취임 1년 반을 넘긴 현재, 바쁘게 뛰어온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산하 9개 예술단체를 주축으로 한 '제작극장'으로 변모를 선언한 뒤 또 1년, 가야 하는 여러 길 중에 하나가 아닌 반드시 가야할 길이었던 그때의 선택을 다시금 확신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제작극장으로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환경이고, 시대의 요구라고 생각했어요. 산하 예술단이 9개나 있고 단체가 없는 극장과는 달라요. 세종의 단체들이 조직의 일부로서 이 극장의 콘텐츠를 책임져야 합니다. 해외에선 단체를 갖고 있는 극장에서 자신들의 작품들로 온통 극장을 채워요. 세종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극장이고 산하 예술단이 사업비의 50%를 쓰고 있어요. 적어도 우리 극장의 50%는 단체가 책임지는 극장이 돼야죠. 그걸 위해선 적어도 외부 대관, 초청단체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우리 극장만의 콘텐츠 역량을 키워야 해요. 작품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마케팅, 단체 운영 역량 등을 자체적으로 갖춰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작극장으로 가야한다고 했던 겁니다."

제작극장으로의 요구가 절실했던 이유는 또 있다. 안 사장은 오래도록 예술경영계에 몸 담으며 최근 놀랍도록 뜨거워진 한국 예술에 대한 요구와 욕구를 체감한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한국이 전 세계의 중심이 될 시기가 도래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젠 과거 서구 문화를 쫓아가던 시대가 아니라 이제 모두가 한국을 바라보는 때예요. 전 세계가 한국에서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 주목하죠. 순수예술도 전시든 공연이든 우리 고유의 콘텐츠를 내놔야 하는 창작을 해야 하는 요구가 국제적으로도 있다고 봐요. 이 일을 세종이 안하면 누가 하겠어요. 민간에선 더 한계가 있어요. 공공, 세금으로 운영되는 예산이 있고 잘 훈련된 단체가 있고 백업해주는 행정, 무대, 인력을 갖춰주는데 안할 수 없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했어요. 전 세계 예술의 중심이 아시아로 넘어오는데 그 선도적인 역할을 한국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안호상 사장은 국립극장장 재직 시절 성공시킨 '묵향'이나 '트로이의 여인들' 등 한국의 전통에 현대성을 가미한 작품을 다수 선보였고, 성공시켜왔다.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재의 생동감있는 한국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노력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한국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자기 콘텐츠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해요. 세계 영화시장에서 미국 문화가 지배적이지만 자국 영화가 50%를 넘기는 곳은 중국, 인도, 한국밖에 없고 심지어 음악은 99% 한국 음악만 들어요. 그만큼 자국 토착성이 강한 거죠. 굉장히 묘한 일이고 중국 옆에서도 우리 언어를 지키고 고유 문자를 만든 것이 그 덕분이었나 싶어요. 그만큼 자기 표현 욕망이 강하고 뛰어나죠. 전통을 보존해야 하는 단체도 있지만 국립무용단, 시립무용단은 창작단체예요. 전통을 소재와 매개로 이 시대에 맞는 걸 만들기 위해 존재하죠. 전통을 새롭게 리바이즈해 시대와 동행하는, 동시대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죠. 한국의 문화적 원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지금의 대중이 공감할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책임 아닐까요. 그게 본연의 이 극장과 예술단체의 책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안 사장은 2년째 레파토리 개발에 열중하면서 서울시예술단 금년 시즌 공연이 하나 둘 성과를 받아드는 상황에 기뻐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다시 봄'에 이어 서울시극단의 '키스'도 생각지 못한 매진세례에 '일무'의 흥행까지 이어졌다. 산하 예술단 레파토리와 또 다른 축으로 현대 공연예술의 최전선에 있는 아티스트들을 주축으로 한 '싱크 넥스트'도 2년째 관객들과 만난다.

"'싱크 넥스트'에서는 장르를 나누기보다 이 시대의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무용언어, 대중음악언어, 다양한 표현의 예술가들을 모았어요. 현대 공연예술의 전면에 나서있는 실험적인, 선도적인 분들과 함께하는 장을 만들고 에너지와 기운들을 경험하셨으면 해요. 서울의 예술가들의 표현 욕구가 강하단 얘긴 갈등과 아픔, 욕망, 기대가 극대화된 도시이기도 하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역동적이죠.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같은 작품이 나오는 이유이고 세상은 그걸 만들어내는 곳으로 서울을 기억해요. 그게 서울의 가치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치열하게 고민하게 하고 거기 우리도 참여하고 관객들이 거기 빠져들게 해보자 했어요. 그 안에서 벌이지는 현상들 자체를 우리가 같이 경험하자는 거죠. 예측할 수 없고 알 수 없지만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자는 의미이기도 해요."

현재 세종문화회관은 유료 멤버쉽을 운영하지 않지만, 여러 차례 관람시 등급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무료 멤버쉽을 운영 중이다. 세종시즌, 싱크 넥스트 등 공연 패키지 판매 역시 훌쩍 뛰었다. 서울시의 '엄마아파 행복프로젝트'와 발 맞추는 '천원의 행복' 공연같은 서울시정과 발맞춘 공연 프로그램도 세종문화회관 증축, 제 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더불어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싱크넥스트는 현재 패키지가 다 매진됐어요. 일단 패키지 구매했다는 주변 분들 반응이 피부로 느껴질 때 보람을 느끼고 즐거운 일이죠. 세종이 하는 공연을 아직 보기도 전에 믿음을 보여주신 거니까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과 제 2 세종문화회관,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바꾸고 세운상가에 뮤지컬 클러스터 등이 파리의 '그랑 프로제'의 서울 버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 바스티 오페라로 이어진 파리의 문화 클러스터 못지 않은 서울의 대역사가 이루어질 거예요. 저는 그 안에서 실무적으로 극장 경영 경험,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건립 과정부터 일한 리노베이션 경험이 있으니 충실하게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예술의전당 설계 당시부터 참여했던 안 사장의 노하우는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새로운 내부 극장들의 구축에도 힘이 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에 1800석 규모의 신축 콘서트홀 리빌딩과 함께 여의도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에는 뮤지컬, 대중음악 공연이 가능한 공연홀이 들어설 예정이다. K-팝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이 공간은 가변 객석으로 구성해 4000~5000명으로 수용인원이 늘어나게 된다.

"세종문화회관이 2028년이 되면 50년이라 낡기도 했어요. 시민들의 수준이 성숙해지고 좀 더 전용화된 극장에 대한 요구가 커졌으니 최적화된 오페라극장을 만들고 여기서 해외 오케스트에라에 최고의 극장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강남에만 편중된 예술기관을 세종을 리노베이션해 클래식 전용 공간을 구상 중이죠. 서울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동시에 강북 거주 시민들에게도 이 정도 극장을 제공하겠단 포부도 있어요. 제 2세종문화회관은 원래는 문래동을 예정했는데 여의도, 영등포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이라면 접근성이나 공간의 규모를 갖출 수 있는 곳으로 시장께서 판단을 하신 것 같아요. 여의도 공원 부지를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기획 공모(디자인) 한 뒤에 행정 절차에 들어가요. 대중음악 공연, 뮤지컬, 연극 공연, 대형 전시장을 만들어서 국제적인 규모의 아트 페어도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안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9월까지로 예정돼있다. 취임과 함께 숨 가쁘게 추진해온 제작극장 프로젝트와 세종 리빌딩 등의 이슈가 진행 중인 만큼 연임에 대한 요구도 없지 않다. 안 사장은 "씨를 뿌리고 토양을 잘 구축해두면 그 뒤엔 뭘 심어도 잘 자랄 것"이라며 시스템이 마련되면 그 뒤엔 어떤 기관장이 오더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세종문화회관을 기대했다.

"극장의 선택을 믿고 관객이 먼저 선택해주는 극장을 꿈꿔요. 동의해주는 분들로 극장을 채우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관객이 좋아할 때 모든 제작에 관여한 사람들이 기뻐하고 관객 반응이 나쁠 때 슬퍼해야죠. 극장의 선택에 신뢰를 보낼 수 있다는 건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는 극장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제 일은 수확하는 일이 아니고 시스템을 만들고 제작, 마케팅 역량과 극장의 기본적인 운영 원칙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에요. 그 뒤엔 뭘 심어도 잘 자랄 겁니다. 여긴 그냥 제 일터예요. 직업인으로서 충실하려고 애쓰고 제 돈으로 하라면 못할 일들을 시민이 준 재원으로 할 수 있으니 행복하죠. 남이 안해본,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해보라고 이 자리와 특권을 주셨으니 최선을 다해야죠. 이곳은 그래서 저의 직업 현장이고 그런 기회가 제게 주어진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안호상 사장은 예술의전당 예술사업국장, 서울문화재단 대표, 국립극장장을 지냈으며 국립극장 재직 시절 시즌 레파토리를 도입, 정착시켜 수많은 창작 작품을 선보이며 창극·한국무용 등 전통 기반 예술의 도약을 이끈 예술경영 1세대다. 2021년 10월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취임 후 본격 제작극장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으며 올해 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 공연 '일무'의 뉴욕 진출을 성사시키는 등 성공적인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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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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