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반등하는 듯 했던 중국 부동산 시장에 다시 침체 경고등이 들어왔다. 월간 주택 판매액이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감소하면서 부동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6일 인용한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주택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월 단월의 전월 대비 수치는 역성장했다. 4월 판매액은 8373억 위안(약 152조 9830억원), 6715만㎡로, 전월 대비 각각 38%, 48%씩 감소했다.
중국지수연구원 자료에서는 5월 1~3주 50개 중점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 면적이 4월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부동산 개발 업체 판매 데이터로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 자료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액은 485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 증가했지만 전달인 4월보다는 14.5% 감소했다.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신규 주택 판매액은 1월 3543억 위안에서 2월 4616억 위안, 3월 6614억 위안으로 늘어났었다. 위드 코로나 전환 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커진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4월 5665억 위안으로 감소세로 전한한 뒤 5월까지 전월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부동산 중개 업계 일각에서 "45일만 즐거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중앙 정부에서부터 지방 정부까지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정부의 부양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4월 말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집은 거주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는 기조를 유지하되 각 지방 정부들이 현지 상황에 맞춰 부동산 정책을 완비하고 실거주 수요를 지원하며 부동산 업체의 자금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중국지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00여 개 도시에서 300건에 달하는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주택공적금 대출 금리 인하 및 한도 확대, 보조금 지급, 구매 및 판매 제한 완화 등이 주로 포함됐다.
중국 1선 도시로 꼽히는 상하이·광저우·선전은 외지인의 부동산 구매 조건을 완화했고, 베이징시 일부 지역도 영입 인재에 대해 100만 위안의 주택구매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4.04 ch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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