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감정까지 학습하는 KT의 마이AI보이스...지금 내 감정은 뭐게?

기사입력 : 2023년06월11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6월11일 09:00

사용자의 톤과 말투 학습해 합성하는 마이AI보이스
한국어로 녹음해도 5개 국어로 변환 가능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금요일 퇴근을 앞두고 힘이 빠진 목소리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켰더니 실제로 평소보다 차분한 기자의 목소리가 컴퓨터에서 흘러나왔다.

직접 녹음을 하고 음성을 확인하며 비슷한 분위기의 목소리를 학습시킨다. KT의 AI보이스 스튜디오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2023.06.09 beans@newspim.com

KT의 인공지능(AI)보이스의 차별점인 '감정 더빙'이다. 톤과 목소리 크기 등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을 분석해 목소리를 합성해낸다. AI보이스 제작은 간단하다. 원하는 스크립트를 선택하고 주어진 30개의 문장을 읽고 난 후 친절함, 다정함, 귀여움 등 분위기를 선택하면 AI가 녹음된 감정에 맞는 목소리를 합성해 출력하는 방식이다.

30여개의 문장을 다 읽는데 걸린 시간은 10여분. 보이스를 올려놓고 하루가 지나니 'AI 조수빈'이 읽는 스크립트를 체험할 수 있었다. 감정 구현뿐 아니라 외국어 지원도 된다. 한국어만 녹음해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로 말하는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직접 써보니 전혀 할 줄 모르는 스페인어는 제법 수준급으로 들린다.

30문장은 최소 단위로, 더 많은 문장을 녹음할수록 더 자연스러운 문장 합성이 가능해진다. 한층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 밀리의 서재에 공개된 '돈과 나의 일' 오디오북을 통해 김대훈 MBC 아나운서의 AI보이스를 들어봤다. AI보이스는 평소 아나운서가 구사하는 톤, 발음, 음역대와 매우 유사해 이질감이 없었다. 

최근 공개된 밀리의 서재의 아나운서 AI보이스 오디오북에도 KT의 기술이 들어갔다. 김대호 MBC 아나운서의 묵직하고 진중한 음성으로 '돈과 나의 일'을 들으니 신뢰도가 더 높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KT는 정보, 에세이, 자기계발 면에서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KT의 AI보이스는 이렇게 사용자들이 친숙한 일명 셀럽들의 보이스를 활용해 인공지능에 대한 사용자의 거부감을 낮추고 있다.

AI보이스는 현재 오디오북, 도슨트, 유튜브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이다. 시간과 비용 측면 모두 AI보이스가 월등하다.

오디오북 하나 당 재생시간은 보통 4시간을 초과한다. 성우가 이 완독본을 직접 녹음하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의 시간이 걸린다. 성우는 30문장 정도의 녹음으로 자신의 AI보이스를 제작할 수 있고, 이후 작업은 텍스트를 입력하여 AI 음성 합성으로 작업한다.

또한 사람이 직접 녹음하게 되면 실수, 오류 등으로 피로도가 누적돼 동일한 질의 작업에 한계가 생긴다는 점도 극복한다. 일주일에는 4권 정도의 책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과 비용이 단축됐다. 성우나 제작 페이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3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로 시간과 비용이 단축되는 추세다.

녹음을 끝내고 나면 언어와 성별, 분위기를 지정해 학습을 고도화한다. KT의 AI보이스 스튜디오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2023.06.09 beans@newspim.com

◆유튜버도 주목하는 시장...더빙까지 넘본다

AI보이스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는 해외에 파견된 장병의 가족을 위해 장병들의 AI 목소리로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서비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응원가 '더 뜨겁게, 한국'의 고(故) 유상철 감독 목소리 복원 등이 눈길을 끌었다.

권진조 KT AI보이스 기획 운영 PM은 "최근에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유튜버의 문의가 늘었다. 내 목소리로 직접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방송인이자 유튜버인 파비앙 역시 KT '마이AI보이스'를 사용해 보는 콘텐츠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자막보다 더빙이 활성화된 해외 콘텐츠 시장도 노려볼 만하다. 노진우 KT AI플랫폼사업 팀장은 "기존에는 배우와 비슷한 톤과 목소리의 성우를 섭외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AI보이스를 활용하면 배우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더빙을 대신할 수 있다"고 설명헀다.

한편 목소리라는 고유한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T는 타인의 음성을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주어진 스크립트를 '실시간'으로 읽는 방식을 선택했다. 용도별로 다양화된 스크립트를 고객이 실시간으로 읽어야 하며, 타인의 녹음 파일을 확보해서 학습시킬 순 없다. 이용약관, 운영정책에도 사용자 본인의 목소리만 사용할 것을 명시했다.

노 팀장은 "AI가 더 이상 인간을 따라하는 불쾌하거나 딱딱한 서비스가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본다"며 "시장이 성장하면서 KT의 보이스스튜디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