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함참의장 등 우크라 전황 설명
"우크라 손실 아직 심각하진 않아"
우크라도 "전진 어려운 상황" 악전고투 인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작전이 매우 오래 걸리고, 격렬한 전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리 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니아의 대반격 작전 등 전황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밀리 의장은 러시아가 이미 수십만명의 병력을 전선의 참호에 배치해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얼마나 오래 갈 지를 추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매우 격렬한 전투"라면서 "상당한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사진=블룸버그] |
다만 회견에 동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초반 대반격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러시아가 파괴된 5대의 서방이 지원한 우크라군 전차를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서 대대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군은 손상된 장비를 복구하고 수리할 능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우크라이나군은 아직 많은 전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는 전투 능력을 잘 유지하는 쪽이 "최후의 날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 이후 러시아군의 강력한 방어에 상당한 피해를 입으면서 하루 고작 수백m 정도밖에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군이 동부 도네츠크의 바흐무트에서 200~500m, 남부 자로리자주에서 300~350m 진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도 "(우크라이나군의) 전진이 매우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반격 초기 7개 마을을 수복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뚜렷한 전과는 밝히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이미 대반격에 대비해 지난 수개월 동안 촘촘한 참호와 방어선을 구축하고, 공군력과 미사일과 포병 전력을 앞세워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이 장기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될 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