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심사완료 노력, 기업결합 불발 고려 안해
HMM, KDB생명 매각에는 "조만간 성사" 기대감
한전 적자로 BIS 하락, "정부와 논의해 해결"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난항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플랜B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HMM과 KDB생명 매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조만간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 회장은 20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신고대상 13개국 중 10개국의 심사는 끝났고 미국과 유럽(EU), 일본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며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석훈 KDB산업은행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4.06 leehs@newspim.com |
당초 순조로운 진행이 예상됐던 두 항공사의 결합은 미국 등이 독과점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산은과 결합 주체인 대한항공이 강력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주요 국가들의 반대가 계속 이어지면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강 회장은 "미국 등 경쟁당국의 심사절차가 까다롭고 기업결합 과정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특히 무산 이후를 대비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플랜B는 없다. 지금은 조속한 심사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HMM, KDB생명 매각 부진 등 남은 과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 회장은 "HMM은 조만간 매각컨설팅 최종결론이 확정될 예정이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하리라 예상한다. KDB생명은 이번이 5번째 매각 도전이지만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5월 75%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이고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분 2160억원 전액을 매입해 가용자본 관리도 용이해졌다. 이번 본입찰에서는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자본확충 필요성과 건전성 회복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회장은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누적으로 산업은행 BIS 비율이 2020년말 15.96%에서 2023년 1분기말 13.11%로 2.85%p 하락했다. 한전 손실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이 부분은 산은이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은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현물출자 주식과 구조조정기업 출자전환 주식 비중이 높아 시황에 따른 평가손익 변동성이 크다. 향후 배당정책과 배당금액 결정 시 이런 특징이 감안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국회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