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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5년', 단단해진 신성장 동력…전장사업 날개달고 도약

기사입력 : 2023년06월27일 15:02

최종수정 : 2023년06월27일 16:05

휴대폰 접고 배터리 키우고..."강화된 미래성장동력"
열매맺는 전장사업..."LG 미래차에 사업우위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을 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들 실적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반면 LG는 전자를 중심으로 나름대로 탄탄한 재무 안정성을 보였죠. 구 회장이 취임한 후 LG가 배터리나 전장 쪽으로 LG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강화된 부분도 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LG 회장의 지난 5년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9일이면 구광모 회장이 LG 수장으로 취임한 지 딱 5년이 된다. 2018년 5월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며, 그 다음 달인 6월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구 회장의 나이는 40세. 당시 구본무 선대회장 대신 LG그룹을 이끌고 있었던 구본준 당시 LG 부회장(현 LX그룹 회장)이 한동안 LG그룹을 이끌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광모 회장이 그룹 경영을 곧바로 이어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제공 = LG]

◆외부에서 영업된 100여명 임원..."임원승진 분위기 변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후 LG그룹 안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변화는 외부인사 영입이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가진 LG는 타 그룹사에 비해 외부 인사 영입이 적었고,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하는 관행을 이어갔다. 반면 구 회장은 취임 후 이 같은 관행을 깨고 2019년 글로벌 기업 3M에서 해외사업을 이끌었던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이후 2020년 세계 10대 인공지능(AI) 석학으로 뽑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영입했고, 2021년에는 백악관 사물인터넷 부문 혁신연구위원 출신인 이석우 전무가 북미 이노베이션센터장으로 합류했다. 또 지난해엔 환규별 전무가 LG유플러스 CDO(Chief Data Officer)로 선임됐다. 구 회장이 취임한 첫 해인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LG에 합류한 임원급 인재는 100여명이다.

LG 내부 한 관계자는 "예전엔 연차가 차면 자연스럽게 임원으로 승진할 것이란 분위기가 있었다면, 이젠 분위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외부에서 임원급으로 많이 들어오면서 단순히 연차가 찼다는 이유만으로 임원 승진을 기대하긴 어려워 졌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023.06.27 abc123@newspim.com

◆휴대폰 사업 철수, LG엔솔 분사..."오너경영인의 과감한 결단"

사업적 측면에 있어선 그룹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 속 오너 경영인만이 할 수 있었던 과감한 결단들이 이어졌다.

2018년 8월 구광모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 열린 사장단 협의회에서 "앞으로 지주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관리 및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그룹 차원의 사업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예고했다.

그 일환으로 2021년 LG전자는 휴대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를 철수했다. '초콜릿폰' 등으로 피처폰 시대 전성기를 맞이했던 LG전자 휴대폰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적기 대응하지 못 하고 경쟁사 보다 스마트폰 사업에 한 발 늦게 진입했다. 이에 MC사업본부는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 하며 만성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구광모 회장은 취임 4년차를 맞이한 2021년 LG전자 기업가치를 갉아먹었던 MC사업본부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각 본부마다 임원들이 있는 만큼, 리더십이 확고하지 않으면 본부 하나를 날리긴 쉽지 않다"면서 "MC사업본부를 정리했다는 것은 구 회장이 LG그룹 내에서 제대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사진=LG전자]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은 돈이 되지 않는 사업 철수 뿐 아니라 앞으로 돈을 벌어다 줄 사업부문에도 이어졌다. 그 대표적인 예가 2020년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해 기업공개(IPO)까지 이어간 것이다.

당시 LG화학의 미래가치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것을 두고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가속을 밟기 위해 분사를 강행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게 기업가치를 키워나가며 지난해 기준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대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LG에너지솔루션을 LG화학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물적분할했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화학과 배터리 쪽을 확고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사업적 측면만 두고 봤을 땐 전장, 배터리, 화학 쪽으로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LG그룹 미래 바로미터 될 '전장'..."신성장동력 두고 치열한 내부고민"

향후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에서 주목되는 점은,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뛰어든 전장사업이 어디까지 확대돼 LG그룹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인 가다. LG그룹은 현재 삼성, 현대차, SK에 이어 재계서열 4위인데, 만약 전장사업을 제대로만 키운다면 더 높이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LG그룹의 주축이 되는 LG전자의 경우, 탄탄한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한편 전장사업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장사업에 있어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동력장치, 차량용 조명시스템 등이 삼각 편대를 이루고 있다. LG전자 전장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며 지난 10년간 다져온 전장 사업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전장사업의 경우 LG전자 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만큼, 각 계열사의 전장사업 실적이 미래 LG그룹 가치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 내부적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두고 많은 고민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특히 미래차에 있어 모터가 중요한데, LG의 경우 가전에서 쌓아온 모터 기술력이 좋은 만큼 이것을 중심으로 미래차 사업에 있어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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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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