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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취임 1주년' 김진표 의장 "선거제 협상, 7월 15일까지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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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취임 1주년 간담회 연설문
"협상 시작하면 15일까지 합의 이룰 수 있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여야를 향해 선거제 개편 협상을 오는 15일까지 끝내자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극한 대립과 갈등의 정치가 반복되는 핵심 원인은 현행 선거제도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극단적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때문에 우리 정치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지금 여야는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대화와 타협을 외면하고 극단적인 자기주장만 고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핵심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다가오는 선거에서 한 표라도 이기면 된다는 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속대로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법 협상에 착수하자"며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친 만큼 여야 지도부가 책임 있게 각 당의 협상안을 마련하고 협상 개시를 선언하면 약속대로 7월 15일까지 충분히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정책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정책설명회는 정개특위 제안 선거제 개편안과 전원위원회 운영 계획, 국회 입법과정의 실제와 변화를 위한 노력에 관해 열렸다. 2023.03.21 leehs@newspim.com

다음은 김 의장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연설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세종대왕께서는 평소에 "나라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에게는 밥이 하늘"이라는 말씀을 입버릇처럼 하셨다고 합니다. 국민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 격변하는 국내외 경제·안보 위기 속에서 국민의 생업을 지켜내려면 여와 야를 초월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나라 안팎으로 격랑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환율·고금리로 생업을 위협받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와 외교도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기술 패권과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미·중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 수준을 고도화하면서 국가 안보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현실적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출생과 연금 문제, 기후 문제, 지방소멸 문제처럼 우리의 미래가 걸린 시급한 국가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경제와 민생, 외교와 안보. 위기가 켜켜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제질서 재편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 50년, 세계 경제가 성장한 것은 이른바 '키신저 시스템'으로 불리는 국제분업과 단일시장의 국제질서 덕분이었습니다. 지금, 이 국제질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세계사의 대전환기입니다. 앞으로 몇 년이 대한민국의 국운을 좌우하는 '결정적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국력을 집중할 때입니다. 소속 정당의 가치와 이해, 여와 야를 초월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정치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백 년의 국가전략을 토론하고, 합의하고,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온전히 생업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이제 끝내야 합니다

나라 안팎의 상황이 이처럼 절박한데도 우리 정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야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정부가 이를 거부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극한 대립과 갈등의 정치가 반복되는 핵심 원인은 현행 선거제도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 선거제도는 한 표만 더 얻으면 모든 것을 다 차지하는 극단적인 승자독식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 1당과 2당의 득표율 차이는 8%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지역구 의석 차이는 두 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몇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선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런 극단적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때문에 우리 정치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어도 국민 60~80%가 동의하는 보편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정치의 정도입니다. 그러나 지금 여야는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대화와 타협을 외면하고, 극단적인 자기주장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핵심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다가오는 선거에서 한 표라도 이기면 된다는 식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정치 풍토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사실 여부를 떠나 거침없이 상대를 악마화하는 수준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국민 일반의 보편적 지지를 추구해야 할 우리 정치가 열성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는 것입니다.

▲ 선거제도 협상, 7월 15일까지 끝냅시다

지난 1년, 우리 국회는 이런 퇴행적 선거제도를 고치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했습니다. 국회의원 144명이 정당을 초월해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을 만들고 정치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습니다. 19년 만에 전원위원회를 열어 의원 백 명이 열띤 토론도 벌였습니다. 선거제 개편을 위한 국민 공론조사도 했습니다. 언론인 650명 웹 조사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승자독식과 극한 대립의 정치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폭넓은 공감도 이뤄냈습니다.

이처럼 충분한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친 만큼 이제, 협상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법으로 정한 선거구 획정 시한이 이미 세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스스로 선거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위법 상황을 하루속히 끝내야 합니다.

내년 총선을 헌법정신과 선거법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치러내기 위해 다음 주까지 선거법 협상을 끝내고 후속 절차에 돌입해야 합니다. 그래야 현역의원과 정치신인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며, 국민에게 선거 정보를 충실히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선거법을 둘러싼 위헌 시비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은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법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국회의장은 여야 당대표들도 일대일로 만나 충분히 의견을 나눴습니다.

약속대로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법 협상에 착수합시다.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친 만큼 여야 지도부가 책임 있게 각 당의 협상안을 마련하고 협상 개시를 선언하면, 약속대로 7월 15일까지 충분히 합의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여야협상이 끝나면 7월 17일, 협상 결과를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이관하고, 본회의에서 의결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작업을 거쳐 늦어도 8월 말까지 선거법 개정과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 앞으로 1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제도화하는 정치개혁과 국회의 입법역량 강화에 매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은 제가 국회의장의 소임을 맡은 지 꼭 일 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일 년,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야 지도부와 국회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년 정치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일 년, 여러분과 함께 저는 다음 네 가지 일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제도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제헌절까지는 선거제도 개편 협상을 마무리하고, 제헌절부터는 본격적인 개헌 추진에 나서겠습니다. 여당과 야당, 대통령과 우리 국민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개헌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국회의 입법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입법기관으로서 국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21대 국회 들어 의원입법 비중이 97%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부 입법은 3%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정부가 6개월에서 1년 넘게 걸리는 복잡한 정부 입법 추진과정을 생략하고, 손쉬운 의원입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 간 이견조정을 위한 협의와 재원 소요, 규제에 따른 영향 분석 등 충분한 입법과정을 생략하고 발의되는 법안이 대폭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법안 검토와 이해 조정의 부담이 전부 국회로 넘어오면서 법안논의 과정에서 여야 간, 상임위 간에 과도한 갈등이 생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부가 주로 수행하던 입법과정 관리를 이제 국회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공백을 이제 국회가 메워야 합니다. 국회의 입법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서 입법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갈등을 줄여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국회 관련 기관의 입법역량을 높이는 데 힘쓰겠습니다. 국회 각 상임위원회와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에 배치된 우수한 전문인력들이 입법에 따른 영향을 사전에 파악해서 충실히 조언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국회가 자체적으로 '입법영향분석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만드는 법안 발의는 줄이는 대신, '좋은 입법'을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겠습니다.

국회는 지난해 11월부터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입법영향분석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제도 도입을 위해 조만간 국회법 개정에 착수하겠습니다.

셋째, 의회외교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전환기를 맞아 외교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외교가 곧 민생이고 경제며 안보인 외교의 시대, 외교력이 국가경쟁력인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와 안보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의회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하반기에 미국을 방문해서 한미의원연맹 창설에 나서겠습니다. 미국 각 주와 지방 도시를 대표하는 상하원 의원들과 우리 의원들이 일상적이고 긴밀하게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워싱턴에 한미의원연맹 사무소도 열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교민과 투자 기업들이 적시에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겠습니다.

국익을 지키는 균형 있는 의회 외교를 추진하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패권 경쟁 와중에도 경제인과 외교관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도 북한과 협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맹 중심의 외교에 우선 집중하고 있는 정부 외교의 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의회 외교가 맡겠습니다. 특히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인 중국을 방문해서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국회는 지난 3월,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지원을 위한 결의안>을 의결하고, 초당적인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동안 아직 지지를 결정하지 않은 나라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초청외교, 방문외교도 전개해 왔습니다. 11월 말, 2030 엑스포 개최지 확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넷째, 국민과 더 소통하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특히 유튜브 등 뉴미디어 채널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을 확대하고, 국회방송을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으로 만들 수 있도록 혁신해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국회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책임운영기관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이 입법에 직접 참여하는 '국민청원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의원소개청원 전자제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청원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21대 국회의 임기가 11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임박한 내년 총선을 고려하면 21대 국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회의장으로서 21대 국회가 협치의 제도화를 위한 정치개혁을 이뤄낸 국회, 입법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인 능력 있는 국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긴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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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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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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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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