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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도시재생, 역사 속으로'...창신·숭인 28층-2000가구로 재개발

기사입력 : 2023년07월05일 10:30

최종수정 : 2023년07월05일 10:30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확정
박원순 1호 도시재생사업지 결국 재개발 선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정체됐던 종로구 창신동23 및 숭인동56 일대가 구릉지형을 살린 도시경관과 함께 최고 28층 높이 2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박원순 전 시장의 1호 도시재생사업이 결국 별다른 주거환경 개선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대표 노후 저층주거지인 창신동23일대와 숭인동56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창신·숭인동 일대 현장을 방문해 지역 애로사항 청취하고 창신·숭인 신속통합기획의 성과를 점검했다.

대상지 위치도 [자료=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과정에서 서울시가 통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던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창신·숭인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창신동23·숭인동56일대(총 10만4853.2㎡ 규모)는 평균경사도 19%의 급경사로 비탈지고 끊어진 좁은 길, 가파른 계단으로 소방차 등 비상차량 진입이 어렵고 노후건축물 비율이 90%에 달해 안전사고 위험 등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이다.

2007년부터 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지만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이후 서울의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주택공급과 기반시설 등 물리적 주거환경 개선 효과는 미흡해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었다. 2021년 12월 신속통합기획 1차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일대 재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해 3월, 창신·숭인지역을 방문한 오세훈 시장은 지역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실질적이고 물리적인 주거 환경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신속통합기획 확정에 따라 창신동23·숭인동56일대는 최고  2000가구 규모 구릉지 특화 도심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먼저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저이용·방치시설의 재배치 및 복합화로 공공시설의 활용성과 용량을 높이면서 효율적 토지이용을 도모한다. 또한 주변을 고려해 현 제2종(7층)에서 15층 건축이 가능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뀐다. 또 창신역 일대에 대해서는 제3종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복합시설 계획으로 창신역 일대 활성화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공공시설의 고도화는 물론 주택용지를 약 4860㎡가량 확대하는 효과로 주거환경 정비와 함께 사업 여건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방치된 채석장 및 청소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을 구역계에 포함하고 통합해서 더 넓은 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공원 하부에는 자원순환센터를 복합화한다.

단지조성 예시도 [자료=서울시]

또한 창신역에서 채석장전망대(서쪽)와 숭인근린공원(동쪽)까지 연결하면서도 최대 표고차(높낮이) 70m에 달하는 구릉지형에 순응하는 입체보행로를 조성해 인근 지하철역과의 보행 접근성을 높였다. 어르신과 어린이 등 보행약자의 이동 편의성 향상을 위해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경사로 등 수직 동선도 충분히 마련해 경사진 구릉지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지형 및 주변 특성을 고려한 영역별 맞춤 생활공간도 조성했다. 단지 안팎으로 보행 동선과 연계해 데크 하부에 주민공동시설을 만드는 한편 주변 공원과 연계한 단지 내 산책마당을 조성한다. 아울러 창신역 일대는 공공시설 및 연도형 상가(도로를 따라 배치된 상가)를 조성해 해당 지역 개발로 지역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구릉지를 따라 건축물이 겹겹이 배치되는 중첩경관 등 서울성곽 및 낙산 등 주변과 어우러져 단지 전체가 구릉지의 새로운 도시경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구릉지 및 주변을 고려해 창신역 일대(고층), 청룡사 등 문화재·학교 주변(저층), 경사지(중저층) 등 영역별 맞춤형 높이 계획도 수립했다.

시는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시작으로 연내 정비계획이 결정되는 등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소외 낙후지역의 주거환경 정비야말로 신속통합기획의 본래 취지이자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철학으로 내걸은 서울시의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임을 강조했다. 또한 1차 재개발 공모지(21곳) 모두 신속통합기획을 완료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 및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택공급 활성화를 촉진하는 오세훈표 재개발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은 2021년 9월 도입됐다. 2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1차 재개발 공모지 21곳을 포함해 총 44곳이 신속통합기획 완료하면서 각종 절차와 규정으로 오랜 기간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던 서울의 도시정비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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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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