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르포] "땅값 오른 것도 아닌데?" 양평 주민들 "고속도로 무조건 추진해야"

기사입력 : 2023년07월07일 18:14

최종수정 : 2023년07월07일 18:14

"백지화 이해 어려워…사업 추진 발표 이후 땅값 크게 오르지도 않아"
양평군청 재추진 촉구 관련 회의 진행…군수 직접 나서 사태 진화
국토부 "사업은 중단 상태, 실무진 회의 아직"

[양평=뉴스핌] 최현민 기자 = "이미 2~3년 전부터 (서울~양평 고속도로) 나들목(IC)가 강상면 쪽으로 생긴다는 소식에 땅을 가진 사람들이 호가를 올리기도 하고 안판다고 했어요.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경우는 많이 없어서 실감이 나진 않았습니다" 양평군 강상면의 한 공인중개사의 이야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을 받아온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하면서 경기도 양평지역은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현지 주민들은 노선변경 가능성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것이 사업이 중단될 만큼 큰 변수가 될지는 몰랐다는 반응이다. 

서울에서 꼬박 두시간을 달려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는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일대에 도착했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양평 현대성우아파트 3개단지를 지나자 친근한 시골풍경이 펼쳐졌다.

듬성듬성 전원주택과 체험현장 건물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길거리에서 주민들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왕복 2차로 도로에는 차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한적한 마을에 고속도로 종점이자 분기점(JCT)가 생긴다고 해도 큰 변화가 일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첫인상이었다.

7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종점 예정지였던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일대에서 만난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의 사업 중단 발표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란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혜 특혜 하는데 땅값이 오르지도 않았어요. 왜냐, 강상면은 분기점이 들어서는 거지 나들목이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고속도로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의 관심은 있지만 실제 토지거래까지 연결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토지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2023.07.07 min72@newspim.com

◆ "백지화 이해 어려워…사업 추진 발표 이후 땅값 크게 오르지도 않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등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했다.

기존안과 변경안이 모두 폐지된 것이다. 2개 안의 종점지역인 양서면과 강상면 주민들은 허탈함에 혀를 내둘렀다. 서울에서 양평까지 1시간~2시간 남짓 걸리던 차량 이동시간이 20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치권 싸움에 휘말리면서 '한낱 희생양'이 돼 버린 것이다.

강상면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55)씨는 "서울에서 양평까지 6번국도를 타고 오는데 차량 통행량이 많고 금요일이나 토요일, 일요일은 더 많이 막힌다"면서 "양서면이나 강상면 중 어디가 종점이 되든 주민들은 환영할 일인데, 아예 백지화 결정을 해버린 점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상면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은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근방에 있다고 하는데 나들목이 아닌 분기점만 생기면 인근 주민들에게는 좋지 않다"면서 "소음이나 공해에 시달릴 수 밖에 없고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도 도로나 인프라 등이 활성화 되기전까진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평에서 쭉 자랐고 (공인중개소)사무실도 하고있지만 이 사업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얘기가 나왔었다"면서 "사업 추진 이후 일부 땅을 소유한 사람들이 호가를 올리기도 했지만 거래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종점지로 변경된 강상면 일대는 주민은 고속도로 조성을 기대했지만 이로 인한 실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국토부의 변경안에 따르면 강상면에는 나들목이 생기지 않는다. 강상면과 뚝 떨어진 강하면에 강하IC가 생긴다. 이에 대해 야당은 종점 변경시 생겨날 분기점 주변의 기존 나들목인 남양평IC 부근에 있는 김건희 여사의 강상면 병산리 일대 5개 필지가 특혜를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상면으로 종점이 바뀐다는 소식은 문재인 정권 시절에도 나오고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오히려 백지화 선언 발표 이후 문의가 더 늘었다는 반응이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김모(48)씨는 "이미 2~3년 전 정권 바뀌기 전부터 종점이 바뀐다는 얘기는 나왔었고 지난해부터 거의 확정됐었다"면서 "재작년부터 땅값이 40만~50만원 수준에서 70만~80만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추진 소식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고 전체적으로 집값 급등기때 토지가격도 같이 따라 오른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토지. 2023.07.07 min72@newspim.com

◆ 양서면 "원안대로 추진" 양평군 "어디든 사업 속개해야"...국토부 "사업 일단 중단 상태"

반면 기존 종점이었던 한강 이북 양서면은 분위기가 다르다. 정부의 변경안은 특혜라는 시각이 많다. 양서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애초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두물머리로 연결되는 국도 6호선의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선데 그쪽과 상관없는 강상면에 종점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곳 주민들은 사업이 원안대로 조속히 시행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서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 김모씨(62)는 "고속도로가 생긴다는 말은 오래 전부터 들었고 가게가 있는 양평IC(중부내륙고속도로) 부근 아신역(경의중앙선)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을텐데 종점이 바뀐다고해서 경악했다"며 "인구는 저쪽(강상면)이 더 많다고 해도 두물머리 관광지 조성을 기대한다면 이곳(양서면)에 종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군도 국토교통부의 이같은 결정에 사태 파악과 동시에 재추진을 촉구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역 숙원사업이 좌초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양평군청 관계자는 "어제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관련해 브리핑 진행했고 현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백지화가 철회하고 추진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진선 양평군수는 전날 오후 5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중단 철회를 촉구했다. 전 군수는 "양평 지역에 대한 연고와 지역 사정도 모르는 사람들이 군민들의 이익도 헤아리지 못하면서 일으키는 가짜 뉴스가 오늘과 같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2만4000 양평군민들께서는 양평군에 IC가 설치되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의 재개를 위해 함께 해주시고, 군수인 저와 군 공무원들에게도 힘을 보태달라"면서 "저는 양평군에 IC가 설치되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의 재개를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업이 백지화가 될지 추후 재추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국토부는 현재 사업 진행과 관련해 검토중이다. 다만 원 장관은 백지화 발언 이후 아직까지 실무진 회의를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선은 중단을 해야될 것 같고 사업이 완전 백지화가 될수 있는지는 현재 검토중"이라며 "사업추진할때는 여건이나 상황등을 고려하는데 (장관께서) 여건이 안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 실무진 회의는) 아직 안했고 따로 계획이 잡힌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업이 재개돼도 남한강을 사이 둔 강남-북간 분쟁이 예상된다. 원안으로 할지 변경안으로 할지에 대해 주민들의 이해도가 갈리기 때문이다. 종점은 분기점이 설치되는 만큼 사실 강상면이나 양서면이나 어디에 종점이 만들어진다해도 양평군민들의 이해관계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오히려 나들목 설치가 예상됐던 강하IC 부근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야간 정쟁으로 인해 관심이 없던 주민들까지 관심을 갖게 된 만큼 향후 고속도로 사업이 재개될 때 종점부를 놓고 양평군 민심이 둘로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선산. 2023.07.07 min72@newspim.com

min7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