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해명에도 9시간만에 또 담화
정전협정 체결 70주 앞둔 긴장 조성책
"배타적경제수역과 영해 혼돈하는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1일 미군 정찰기의 북측 경제수역 침범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반복되는 무단 침범 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은 담화에서 "10일 미 공군 전략정찰기는 5시 15분부터 13시 10분까지 강원도 통천 동쪽 435㎞~경상북도 울진 동남쪽 276㎞ 해상상공에서 조선 동해 우리 측 경제수역 상공을 8차에 걸쳐 무단침범하면서 공중 정탐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앞서 10일에도 국방성의 미 정찰기에 대한 위협 담화에 이어 자신 명의의 담화를 내고 "경제수역 침범 시 단호한 대응" 등을 밝힌 바 있다.
김여정은 자신의 경제수역 침범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이 즉각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자 불과 9시간 만에 다시 담화를 냈다.
이번 담화에서 김여정은 "대한민국의 군부는 또다시 미군의 도발적 행동과 관련하여 중뿔나게 앞장에 나서 '한미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펴며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사실을 부인해 나섰다"며 "해당 공역과 관련한 문제는 우리 군과 미군사이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행동을 이미 예고하였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김여정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마치 영해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오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를 앞두고 의도적인 긴장조성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