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분양

고분양가 논란에 지방서 죽 쑤는 중견 건설사...미분양 공포 재확산

기사입력 : 2023년07월13일 06:15

최종수정 : 2023년07월13일 06:15

반도건설, 진흥기업, 동문건설 등 지방서 잇단 미분양
책임준공 시공사 참여 대부분...PF차환·금융이자 부담
고분양가 논란, 투자심리 부진에 지방 미분양 확산 우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중견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미분양 공포가 다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투자수요가 부족한 상태다. 중견 건설사의 분양 단지는 브랜드 인지도, 입지 경쟁력이 떨어져 더욱 고전하는 양상이다. 미분양이 늘어나면 금융, 마케팅 비용 증가뿐 매출채권, 미청구공사 증가로 이어져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 반도건설, 진흥기업 등 지방서 잇단 미분양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시장에서 고전하며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건설이 올해 처음으로 울산에서 '유보라 신천매곡' 아파트를 분양했다. 지난 11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 결과 348가구 모집에 14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5개 주택형 모두 청약 미달했으며 117가구를 모집한 주택형 117.6㎡는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전날 160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에 4명이 지원해 청약률 부진이 예견됐다.

지방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핌DB]

이 단지는 무궁화신탁이 시행하고 반도건설이 시공한다. 걸어서 통학 가능한 학교시설과 주변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게 흥행 실패에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2억~3억원 높게 책정됐다. 유보라 신천매곡의 84.9㎡A형 분양가는 최고 5억65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과 기본옵션을 포함하면 6억원 안팎인 셈이다. 이에 반해 극동스타클래스의 전용 84㎡는 이달 2억4500만원(2층)에 거래됐으며 최고가 거래액이 3억원 남짓이다. 신천효성해링턴플레이스도 올해 실거래가가 3억원을 넘지 않는다.

진흥기업이 분양한 제주도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는 청약 2순까지 진행한 결과 425가구 모집에 115명 지원했다. 면적이 가장 작은 주택형 76.1㎡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주택형이 모두 청약 미달했다.

이 단지도 고분양가 논란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가 많다. 최고 분양가 기준으로 84.9㎡가 8억9110만원, 122.3㎡가 13억4300만원에 달한다. 제주국제공항과 직선 거리 7km 정도 떨어져 있고 바다 조망이 일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울 외곽지역과 맞먹는 분양가에 발목이 잡혔다.

강원도에서 공급된 동문건설의 '원주 동문 디 이스트'은 863가구 모집에 143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0.16대 1에 불과했다. 앞서 현대건설이 주변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가 평균 경쟁률 5.0대 1로 청약 접수를 마친 것과 비교하면 흥행에 격차가 있다.

◆ 고분양가 논란, 투자심리 위축에 미분양 재확산 조짐

흥행에 실패한 분양 단지가 늘어나면서 지방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가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높은 청약 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고분양가 논란도 매수심리를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웃도는 사업장이 많아 수요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브랜드와 입지 경쟁력이 높지 않으면 분양에 도전하기보다 기존 주택을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른 중견 건설사의 재무 부담도 우려된다.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견사들은 1~2곳 신규 사업의 실패로도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위한 자금조달이 녹록하지 않고 고금리에 금융이자 부담도 큰 상황이다. 미분양 보유분이 늘어나면 신규 사업에 지장이 생길 뿐 아니라 기업 운영을 위한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은 지방 분양사업과 관급공사가 주요 매출처인데 미분양이 확산하면 재무구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지방 미분양이 쌓이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부담도 커 신규사업 진행이 원활치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