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국가 중에서 성장세 높은 시장
론자·우시 바이오로직스 장점 어필
에스티젠바이오 등도 단독 부스 차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지난해에는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시기였기에 일대일 미팅은 어려웠으나 올해는 고객사도 많아졌고 자유롭게 미팅할 수 있게 됐다."
1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이하 BIX 2023)'에서 한 바이오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가 공동 개최하는 바이오 컨벤션은 관람객들로 활기를 이뤘다. 주최측에 따르면 전세계 14개국에서 온 200개 기업이 부스를 운영하며, 사전 참관객 등록 수는 지난해 대비 50% 늘었다.
이번 행사는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수주를 늘리는 CDMO사에게 특히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BIX는 제약과 바이오텍에 초점을 맞춰 깊이 있게 진행된다"며 "의료기기나 화장품까지 폭넓게 다루는 다른 행사에 비해서 계약 의향이 있는 고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1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에서 론자가 단독 부스를 열었다. 2023.07.12 hello@newspim.com |
특히 론자, 우시 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 등 글로벌 CDMO사들은 유독 한국 바이오업계를 주목했다. 최근 들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 속한 국가들이 바이오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본 바이오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며 싱가포르는 내수 시장이 폐쇄적이어서 진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한국은 바이오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CDMO사 관계자는 "한국은 기술력을 봤을 때 우위를 가진 국가다. 제품 시장(product market) 출시를 통해서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하는 만큼 타겟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론자는 바이오코리아 참여에 이어 고객사 유치를 위해 부스를 차렸다. 글로벌 CDMO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론자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는 론자가 자사 카탈로그 제품 없이 CDMO 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라는 걸 잘 모른다"며 "포텐셜 군을 더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 BIX 참가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우시는 미국, 유럽, 아시아를 망라해 전세계에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오는 2025년에 싱가포르 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우시는 위탁생산에 더해 후보 물질에 대한 연구와 임상까지 지원하는 'CRDMO' 서비스를 소개했다. 바이오텍이 임상시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고 비용이 많이 들기에, 후보 물질을 찾은 후에는 우시가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단계부터 맡는 식이다. 김신환 우시 바이오로직스 이사는 "삼성 바이오로직스보다 수주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타임라인 적시 및 우수한 퀄리티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1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에서 에스티젠바이오가 단독 부스를 열었다. 2023.07.12 hello@newspim.com |
국내 CDMO사의 경우 해외 진출 포부를 밝혔다. GC셀, 에스티젠바이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이 부스를 차렸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는 올해로 2년째 단독 부스로 참가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조인트벤처 기업으로, 지난 2015년부터 위수탁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관계사인 동아에스티 의약품을 전용생산하는 만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는 올해 초 임상3상이 종료됐으며, 현재 유럽과 미국에 허가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품목허가가 내년 2분기즈음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가가 이뤄지면 에스티젠바이오는 EMA와 FDA의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게 된다.
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국내 CDMO사로는 삼성바이오 롯데바이오 등 브랜드가치 있는 기업들만 알려져 있고, 에스티젠바이오는 일부 전통제약사 관계자들만 알고있다"며 "에스티젠바이오도 그만큼의 트랙 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음을 알리고,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확대하고자 단독 부스를 차리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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