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대교가 공격을 받아 파손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보복을 다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크림반도 피해 관련 정부 대책 화상회의를 주재하면서 "또다시 테러 행위가 자행됐고, 교량이 심하게 손상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연히 대응이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국방부가 이번 공격에 보복할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크림대교가 "오랜기간 동안 군사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공격은 잔인하고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밖에 크림대교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다시 공격을 받았다면서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고 지시했다.
크림대교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러시아 크림대교의 일부 구간이 수중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받아 일부 구간 상판이 떨어지고 기울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는 이날 보고를 통해 크림대교 일부 구간이 파괴돼 해체및 복구가 필요하다면서, 오는 11월 1일까지는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인해 자동차로 휴가 여행을 가던 부부가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댱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길이 18km의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가 전격 병합했던 크림반도를 밀접하게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다리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 다리를 러시아와 크림반도 통합의 상징적 시설로 거론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크림대교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0월 크림대교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하며 시설 일부가 파괴돼 통행이 제한됐다가 지난 2월에야 완전히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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