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전자, '4나노 수율 75%' 매출 효과는

기사입력 : 2023년07월18일 17:05

최종수정 : 2023년07월18일 17:05

삼성 3·4나노 수율 상승…당장 매출 효과 크지 않을 것
매출 상승 위한 패키징·IP 등 공정 분야 집중 전략 필요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 반도체 수율 상승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수율 개선 만으로는 실제 매출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패키징과 설계자산(IP) 등의 개선을 통한 신뢰 회복·고객 확보를 동반해야 수율 상승도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증권사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4나노미터(nm) 공정의 수율이 75% 이상까지 올라 TSMC의 4나노 수율(80%)에 근접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의 수율은 60% 이상으로 TSMC의 현재 3나노 수율인 55%를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에 퀄컴과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에 위탁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수율은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순히 3·4나노의 수율만 개선해서는 당장 매출 상승 등의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직 삼성전자의 초미세 공정인 3·4나노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는 수율 개선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3나노 이하 매출 비중은 약 8%에 머물고 있다. 4나노를 포함해도 초미세 공정보다는 스마트폰 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아직 높은 상태다.

특히 패키징 분야 등 파운드리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수율 상승의 효과 및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운드리 반도체의 주요 공정 과정이 고객사의 신뢰 회복과 직결될 수 있어서다. 반도체 공정 중 하나인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포장하는 과정이지만, 기술 개선으로 최근에는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역할까지 하면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들은 기술 난이도가 높은 인공지능(AI)용 칩 등의 생산을 위해 파운드리 기업에 고급 패키징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패키징 투자 등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비교적 늦은 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첨단 패키징과 관련해 투자한 금액은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의 전체 투자 금액인 160억 달러(약 21조원) 중 10%인 약 16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뒤늦게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든 미국의 인텔은 전체 비중 중 30%인 약 48억 달러를 투자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도 25%(40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최근 파운드리 고객사들이 패키징 분야를 중요하게 보는 만큼, 패키징 고급화라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패키징 분야의 성능 향상 등을 위한 투자를 더 늘려야 최근 높아진 3·4나노의 수율과 시너지를 내 고객사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설계자산(IP) 확대 성공 여부도 애플과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 확보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4500여개의 IP 포트폴리오를 확보했지만, TSMC의 5만5000여개보다 적은 만큼 IP 기업 확보에 적극 투자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IP는 반도체 특정 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설계 블록으로 파운드리 기업-IP 기업간 협업을 통해 반도체 공정 기간을 최대 3년까지 줄일 수 있어 최근 첨단 반도체에 중요한 분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도 대형 고객사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인텔과 같이 '파운드리 분사'에 대한 검토 필요성까지 제기된다. 인텔은 팹리스(설계)와 파운드리를 분리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텔이 고객사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순히 수율 상승으로는 삼성이 당장 고객사들의 이목을 끌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IP 생태계 확대 집중 및 파운드리 분사 등의 획기적인 전략을 강화해야 수율 상승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환 교수도 "현재 대형 고객사들은 TSMC가 공을 들인 '고객 서비스 전략'에 큰 신뢰를 주고 있다"며 "삼성도 TSMC와 같이 '고객사 정보 보호' 등 고객사의 신뢰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매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