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소위 반도체 업계 '슈퍼 을' 네덜란드 ASML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ASML은 19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9억유로(한화 약 9조8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9억4000만유로(약 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매출 67억2000만유로, 순이익 18억2000만유로를 웃도는 결과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로고. 2023.01.27 nylee54@newspim.com |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으며 순이익도 37.6%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날 회사는 메모리칩 생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관련 매출이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순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30%(전년 대비)로 기존의 25%에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분기 실적 호조에도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전 세계 다양한 부문의 고객들이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와 더불어 미국의 대중 반도체 견제 움직임 역시 ASML에는 또 다른 불안 요인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첨단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 등에 대한 포괄적인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으며, 일본·독일·네덜란드 등 동맹국에도 참여를 요구했다.
이에 지난달 네덜란드는 반도체 기술에 대한 새로운 대중 수출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ASML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판매가 제한됐다. 이와 관련 ASML은 이 같은 제한 조치가 회사의 특정 DUV 장비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베닝크 CEO는 이 같은 수출 제한 조치가 "2023년에는 (회사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회사의 매출에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 장중 ASML 홀(종목명:ASML)의 주가는 2% 가까이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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