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 정체에 트럼프와 격차 벌어져
트럼프 사법 리스크에 따른 반전 가능성은 여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드샌티스 대선 캠프는 한때 90명이 넘었던 캠프 인력을 3분의 1 이상 대폭 줄였다.
미국 언론들은 드샌티스 대선 캠프가 지난 주에만 두차례 감원했고, 이달 들어서만 38명을 직원을 줄였다고 전했다.
드샌티스 주지시는 지난 5월 대선 도전을 선언했을 때만해도 큰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리틀 트럼프'로 불리며 공화당내에서 착실히 지지 기반을 넓혀온 그가 사법 리스크도 많고 과격한 행보를 이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뛰어넘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론 드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치 전문가들은 드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가 된다면 중동층 공략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대선 출마 초반 높은 기대 속에 충분한 자금 모금에 성공, 충분한 실탄도 확보하며 돌풍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몇개월 동안 사법 리스크 논란속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며 공화당내 압도적 대선 후보 지위를 굳히고 있다.
지난달 미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가 유권자 5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에 이어 2위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은 19%에 불과했다. 격차는 무려 38%P나 됐다.
사정이 이쯤되니 최근 드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자들이나 기부자들은 그의 대선 후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게다가 드샌티스 선거 캠프는 선거운동 초반 호화 유세 등 과도한 경비 지출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다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드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한 공화 잠룡들 중에서는 확고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국 사법 리스크의 덫에 걸려 대선 출마에 심각한 타격을 받거나, 출마 자격조차 갖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마할 경우 드샌티스가 공화당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라는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드샌티스 주지사가 최근 정체를 극복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꾸준히 입지를 굳힌다면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