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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연속 적자…고부가 제품, 하반기 매출 관건

기사입력 : 2023년07월26일 13:51

최종수정 : 2023년07월26일 13:51

스마트폰·PC 등 부진에 매출 하락…감산효과도 아직
고사양 제품 수요에 HBM·DDR5 등 수요는 올라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 투자로 하반기 반등 노려"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SK하이닉스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수 조원 대의 적자가 또 발생한 것이다. 다만, DDR5와 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일부 수요 증가 등으로 1분기보다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영업손실 2조8820억원…3개 분기 연속 수조원대 적자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3조8110억원)보다 4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조1926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원, 올해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3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DDR4 등 D램 가격이 스마트폰 및 PC 등의 시장 부진으로 매출 하락세를 기록한 탓이 크다. 또 낸드플래시의 경우 D램보다 재고 소진이 부진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10% 하락한 것이 2분기 영업손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이어져온 낸드플래시 등의 감산 효과도 아직 더딘 상태다.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은 지난 분기보다 50%가량 증가했지만 이는 기저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회복은 아직 완만한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PC, 서버 등의 수요가 연초 대비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영업이익 소폭 성장…프리미엄 제품 수요 영향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을 7조3059억원을 올리면서, 지난 1분기 매출(5조881억원)에 비해 44% 실적을 개선했다. 영업손실액도 2분기 2조882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3조4023억원에 비해 약 15%가량 감소했다.

SK하이닉스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지난 분기보다 소폭 실적을 개선한 것은 프리미엄 및 고사양 제품의 판매의 증가로 D램의 전체 ASP가 1분기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챗GPT를 중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인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이 HBM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은 2분기 전체 D램 매출 중 20%를 차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BM의 매출 비중이 지난 1분기 1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1개 분기 만에 가파른 글로벌 수요가 이뤄진 셈이다. 또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실적이 부진한 낸드플래시 부문을 일부 보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우현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HBM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본격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서버는 연평균 30% 대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도 아직 많이 쓰일것으로 보여 전체 수요는 더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부가 제품에 하반기 성패…"HBM·DDR5 집중 투자"

SK하이닉스는 하반기 흑자전환을 위해 HBM과 DDR5 등 고성능·고사양 제품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하반기 AI와 서버를 비롯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HBM과 DDR5 128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등의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 최초로 12단 적층과 24GB를 적용한 HBM3의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DDR5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28GB 이상 고용량 모듈의 제품 인증을 완료한 만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분위기 개선이 이뤄지면 3분기 적자 규모도 1조원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보다 AI 등 관련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주문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재고 수준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낸드플래시의 감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내놨다. D램보다 재고 감속 속도 등이 더 느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HBM 양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전사적으로는 생산능력을 늘리기보다 공정전환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우현 부사장은 "내년에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늘어난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려면 올해처럼 최소한의 투자 규모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HBM 등에 대한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그는 "낸드플래시 176단 대부분의 수율이 성숙 구간이 들어섰고, 283단은 양산 준비를 마친 만큼 올해 소규모 양산을 시작해 내년에는 시장 수요가 개선되는 시점에 빠르게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경쟁력으로 HBM과 DDR5가 AI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도록 사업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등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PC 등 소비자용 제품에서 먼저 감산 효과가 날 수 있어 오는 3분기에는 가격 하락폭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서버 수요 등의 영향이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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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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