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오는 22일 IBK챔버홀에서 조진주 & 김규연 듀오 콘서트를 개최한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피아니스트 김규연은 이번 열 번째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 무대에서 짜릿한 호흡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는 날선 카리스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적인 음색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는 2006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1위와 관중상, 2014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캐나다 국립 맥길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교육, 칼럼,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멀티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
깊은 서정미와 화려한 테크닉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피아니스트 김규연은 2006년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최고 연주자상과 모차르트상을 동시 수상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유수의 콩쿠르 입상으로 연주자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독주, 실내악, 협연 등 다양한 무대에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오랫동안 우정을 쌓으며 음악적 교감을 나누어온 두 연주자는 2022년에 한국계 첼리스트 브래넌 조와 함께 피아노 삼중주 앙상블 '트리오 서울'을 창단해 한국적 색채와 서양음악의 조화가 어우러진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며 연주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김규연 ⓒKyutai Shim [사진=예술의전당] |
드뷔시·풀랑크·프로코피예프 고뇌 묻어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첫 곡은 드뷔시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 이 작품은 1차 세계대전과 직장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드뷔시의 마지막 작품이자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이다. 고착화된 소나타 형식에서 벗어나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강렬한 투쟁을 보여주며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서 프랑스 신고전주의를 이끈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풀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P.119가 연주된다. 2차 세계대전 중 파괴되는 소리에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쟁으로 희생된 그의 친우들을 추모하는 마음이 스며있다. 풀랑크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로, 전쟁에 대한 깊은 분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폭발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특히 인상적이다.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f단조 Op.80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약 8년에 걸쳐 완성된 이 곡은 느림-빠름-느림-빠름의 4악장에서 러시아적 우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1악장과 4악장 말미에 반복되는 바이올린 선율은 작곡가가 '묘지를 지나는 바람' 이라고 묘사했을 만큼 독특하고 심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사진=예술의전당] |
긴장감 넘치는 섬세한 호흡으로 만들어질 이색적 어울림
예술의전당은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듀오 무대를 연이어 마련했다. 상반기에는 정상급 연주자들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눈길을 끄는 정경화·케빈 케너, 김봄소리·라파우 블레하츠, 미클로시 페레니·피닌 콜린스 듀오 콘서트와 두 젊은 음악가의 교감이 돋보인 최하영·손정범 듀오 콘서트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감동의 시간을 선사했다.
하반기에도 개성 넘치는 솔리스트들의 밀도 높은 앙상블을 감상할 수 있는 듀오 콘서트가 이어진다. IBK챔버홀에서는 ▲세계 클래식계를 이끄는 스승과 제자의 만남 '김대진 & 박재홍 듀오 콘서트'(10.3) ▲세계적인 소프라노 황수미의 인생 가곡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황수미 & 안종도 듀오 콘서트(10.18) ▲지음(知音)의 경지에 오른 두 연주자가 선보이는 '양성원 & 엔리코 파체 듀오 콘서트'(10.25)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