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이적후 첫 우승... "내 골프인생 최고 순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때 몸을 불려 '헐크' 로 불렸던 브라이슨 디샘보(미국)가 '18홀 58타'라는 믿기 힘든 대기록을 작성하며 52억원을 손에 쥐었다.
디샘보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앳 그린브라이어(파70·7236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리그 10차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13개나 낚고 보기는 1개로 막아 12언더파 58타를 쳤다. 이로써 합계 23언더파 187타를 적어낸 디샘보는 미토 페레이라(17언더파 193타·칠레)를 6타차로 제치고 첫 LIV 골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400만 달러.
디샘보가 7일(한국시간) 열린 LIV 골프 리그 10차 대회에서 58타를 기록하고 우승하자 단체전 동료가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 = LIV] |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기록한 디샘보는 1, 2번홀 연속 버디잡고 4~7번홀 4연속 버디를 더했다. 8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하고 9번홀 버디로 바운스백했다. 10, 12번홀 버디에 이어 15~18번홀서 다시 4연속 버디로 후반에 6타를 더 줄이며 '꿈의 59타'를 뛰어넘는 '역사적 58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10m가 조금 넘는 긴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들어가자 디샘보는 믿기 힘들다는 듯 펄쩍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디샘보가 7일(한국시간) 열린 LIV 골프 리그 10차 대회 18번홀에서 10m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고 믿기 어렵다는 듯 펄쩍 뛰어오르고 있다. [사진 = LIV] |
디샘보는 경기후 "믿을 수 없다. 마지막 퍼트가 들어간 후엔 머리 속이 텅빈 멍한 기분이었다. 내 골프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역사적인 기록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18홀 58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짐 퓨릭(미국)이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딱 한 차례 기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에서는 지난해 스릭슨 투어(2부) 16회 대회 예선에서 허성훈이 58타를 친 게 유일하다.
2020년 US오픈 챔피언 디샘보는 체중을 불려 PGA투어에서 가공할 장타로 큰 주목을 받았다. 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둔 디샘보는 LIV 골프로 옮긴 뒤 부상에 시달리며 활약이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신들린 샷을 휘둘러 2021년 3월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정상 이후 끊겼던 우승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