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더레드·열라면, 오는 14~16일 나란히 출시
삼양식품도 간짬뽕 4배 매운 '간짬뽕엑스' 출격
'불닭' 매운맛 길들여진 1020, 새로운 매운맛 수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라면업체들이 매운맛 라면을 쏟아내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보다 2배 매운 신제품 라면을 선보인다. 오뚜기도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넣은 '마열라면' 출격을 예고했다. 매운 라면 계열의 대표 히트작인 '불닭볶음면' 아성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신제품 출시가 예고된 8월 중순부터 매운 라면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4일 '신라면 더레드'를 한정 출시한다. 기존 신라면 대비 매운맛을 한층 강화한 제품이다. 신라면 더레드의 스코빌 지수는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는다. 농심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너구리(6080SHU)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농심은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신라면보다 매운 라면을 만들어달라는 소비자 요청도 꾸준히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신라면 더레드는 기존 신라면 대비 청양고추 양을 대폭 늘려 만들었다. 청양고추의 알싸한 매운 맛이 특징적인 것이다.
왼쪽부터 오뚜기 마열라면, 농심의 신라면 더레드, 삼양식품의 간짬뽕엑스. [사진= 각사] |
농심은 신라면 더레드 출시를 앞두고 자사몰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통해 일부 소비자들에 해당 제품을 선공개한 상태다. 한정 판매 물량은 약 두 달 분량으로 마련했다. 오는 14일부터 약 두 달간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상시판매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도 이달 중 신제품 '마열라면'을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마열라면은 기존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첨가한 버전이다. 열라면은 오뚜기의 대표 매운맛 라면이다. 여기에 마늘, 후추블럭을 추가해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다.
마열라면의 스코빌지수는 기존 열라면가 동일한 5000SHU로 수준이다. 캡사이신이 아닌 마늘과 후추의 매운맛을 보강한 다른 차원의 매운 라면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농심의 '신라면 더레드' 출시 이틀 뒤인 오는 16일부터 유통채널을 통해 정식 판매된다. 용기면 제품도 9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매운 라면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불닭볶음면 제조사 삼양식품은 이날 신제품 '간짬뽕 엑스'를 선보이며 매운라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간짬뽕 엑스는 간짬뽕 브랜드의 확장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면과 후레이크의 양을 늘였으며 더 맵게 만들었다.
베트남산 고추를 사용해 맵기를 4배 늘렸다. 기존 간짬뽕을 맛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매운 제품을 내달라는 요구를 반영해 만든 제품이다. 간짬뽕과 간짬뽕엑스의 스코빌지수는 각각 686SHU, 3196SHU이다. 관련해 불닭볶음면은 4400SHU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이어 간짬뽕 라인업을 늘리면서 볶음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라면업체들이 다시 매운 라면에 주목하는 이유는 Z세대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20대 사이에서 불닭볶음면 인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데다 매운맛에 익숙해진 소비층이 성인이 되면서 더 강한 매운맛을 찾는 식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시장을 눈을 돌리면 매운맛 라면의 성장성은 더 높게 평가된다.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매운맛 챌린지가 붐을 일으킬 정도로 매운 라면에 대한 수요가 높다. 관련해 농심은 지난 2019년 유럽과 동남아 등 수출용 라면으로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제품의 스코빌지수는 1만SHU로 내수용 신라면(3400SHU)의 매운맛이 3배 가량 강하다.
라면업계의 매운맛 경쟁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날 정식 출시된 간짬뽕엑스에 이어 오는 14일과 16일 신라면 더레드와 마열라면이 나란히 첫 선을 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더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꾸준히 있어왔고 이를 반영해 제품화한 것"이라며 "공교롭게 타사에서도 매운 라면을 출시한 것을 보면 매운 맛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