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위기가 중국 부동산 투자신탁인 리츠(REITs) 업계의 자금 조달 어려움을 키워 최악의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상장기업 두 곳이 대표적 리츠인 중룽국제신탁으로부터 만기가 돌아온 투자 상품의 대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른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 = 바이두] |
JP모간은 "최종 해결을 위해 롤오버(만기연장)가 가능한 은행과 달리 신탁과 같은 대체금융채널은 신탁 투자자가 (투자 상품에 대한) 롤오버를 원하지 않으면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개발업체의 자금조달에 연쇄반응으로 일으켜 민간 개발업자와 채권자들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리츠가 상환을 연기하면 수익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2조8000억위안(한 약 511조원)에 달하는 리츠의 운용자산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이로 인해 리츠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직접적으로 0.3∼0.4% 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는 비구이위안이 만기가 돌아온 채권 2종에 대한 지급을 연기하고 11개 채권에 대한 거래를 중단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2021년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파산 위기를 겪은 이후 중국 부동산 업계는 연이은 유동성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이 이미 부동산 부문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한 박자 늦었으며 규모도 너무 적었다"며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