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의 아들 병채 씨를 재소환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병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2.02.04 hwang@newspim.com |
병채 씨는 김만배 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2021년 4월까지 근무하다 퇴사하면서 아버지 곽 전 의원을 대신해 퇴직금으로 가장한 뇌물 50억원(세금 등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병채 씨를 상대로 화천대유에서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경위와 곽 전 의원의 관여 여부 등을 캐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이 진행되던 2015년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이탈해 산업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의 대장동 컨소시엄 이탈을 막아주고, 그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성과급 등 명목으로 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곽 전 의원을 구속기소한 검찰은 병채 씨를 재판에 넘기지 않았고, 곽 전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화천대유가 병채 씨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한 성과급 50억원이라는 금액은 사회통념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알선의 대가로 볼 수 없으며 곽 전 의원 부자를 '경제적 공동체'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가 결혼해 독립적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받은 퇴직금을 곽 전 의원이 받은 이익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검찰은 병채 씨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한 뒤 재수사에 준하는 보강수사를 통해 곽 전 의원 부자의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병채 씨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곽 전 의원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