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력 동원에 의지" 지적
한 차례 방문한 복구 현장
'쪼개기식' 보도로 부풀린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호 태풍 '카눈' 피해를 입은 강원도 안변 지역 농장을 돌아봤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은의 안변군 오계농장과 월랑농장 방문 소식을 전하며 "피해지역 논들을 돌아보며 피해복구 실태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피해를 극복하기 위하여 해당한 농업·기술적 대책들을 세운 정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카눈의 피해를 입은 강원도 안변군 오계농장과 월랑농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노동당 비서 김재룡, 김정은, 총리 김덕훈, 당 비서 조용원.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8.18 yjlee@newspim.com |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군 병력과 장비 투입을 지시했는데 "공군부대의 직승기(헬기)와 경수송기들을 동원하도록 조치하고 농약 살포사업을 몸소 조직 지휘했다"고 중앙통신은 소개했다.
김정은은 "역시 우리 군대가 당 중앙의 명령 지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결사관철해온 자랑찬 전통대로 자연재해 복구사업에서도 우리 당의 믿음과 기대를 지켜 혁명군대의 무한한 충실성과 투쟁기질을 다시 한번 남김없이 보여주었다"고 말해 수해 복구를 위한 군병역 투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경제와 민생, 농업 문제 등에서 여전히 군대에 의존하는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의 방문에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내각총리 김덕훈, 당 비서 조용원과 당 정치국 위원 겸 비서 김재룡, 내각 부총리 겸 농업위원장 주철규, 김정은의 여동생인 당 부부장 김여정, 공군사령관 김광혁 대장이 동행했다.
앞서 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보도에서 김정은이 태풍 피해를 입은 강원도 안변군 오계리 일대를 돌아봤다고 전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태풍 피해 복구와 농사 작황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키기 위해 관영 선전매체를 동원해 '쪼개기식 보도'로 부풀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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