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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의] '숨막히는 외교전 결과' VS '신냉전 호각'...엇갈린 서방·中 외신 반응

기사입력 : 2023년08월19일 01:02

최종수정 : 2023년08월19일 05:56

서방 언론, 한일 정상 노력의 결실..."1년 전만 해도 상상 못 해"
중국 언론 "신냉전의 호각...한국 진흙탕 들어간 것"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한·미·일 3국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을 두고 서방과 중국 언론은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한일 정상의 외교적 노력의 결실이며, 한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3자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첫걸음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중국 언론들은 '신냉전'의 호각을 울리는 길로 나아갈 것이며, 3국의 군사협력 강화가 역내 분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 대통령은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갖는다. 3국 간 정상회의가 독자적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23.08.18 koinwon@newspim.com

서방 언론, 한일 정상 노력의 결실..."1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한·미·일 정상은 이날 3국의 공동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담은 '3자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과 더불어 3국 협력을 문서화한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과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원칙과 정신, 공약 등 3건의 문서가 채택되면서 3국간 협력도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인용해 "지난 몇 달 일본과 한국의 용기 있는 지도자들이 숨 막히는 외교전을 벌인 결과"라면서 "이들(한·일 정상)은 때때로 참모의 조언을 거스르고 한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한·일 정상의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이 국내에서는 상당한 역풍을 만났지만, 지난 1년 이들 정상이 수 차례 만남을 가지며 양국 간 협력의 힘을 인식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문제를 두고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1년여 전만 해도 한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단독 정상회의는 상상하기 힘들었다"며 "보수 성향의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를 해소하고, 5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의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정상회의는 일본과 한국이 복잡한 과거를 뒤로 하고 통일된 미래를 바라보도록 수개월에 걸쳐 설득한 미국 외교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 중국 언론 "신냉전의 호각...한국 진흙탕 들어간 것"

반면 중국 언론은 이번 정상회의가 '신냉전'의 문을 열 것이며, 오히려 역내 긴장과 갈등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17일 '한국은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알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한국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것은 유치원생이 선생님으로부터 칭찬 스티커를 받은 것과 같다며 한국이 "진흙탕에 발을 담그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이어 "미·일은 (중국과 관련해) 결심을 굳혔지만, 한국은 이번 고비에서 이성과 지혜를 갖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환구시보는 앞서 15일 논평에서는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미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들려 한다"며 이번 회담을 견제하기도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은 한·일을 끌어들여 작은 패거리를 만들고, 진영 대결을 부추기려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보를 미국 패권을 수호하는 디딤돌로 삼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중국 정부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쟁과 혼란이 뒤엉킨 국제 안보 정세에 직면해 국제 안보 정세 앞에서 각국은 안보 공동체 이념을 지키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도 타국의 안보 이익을 희생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손해를 대가로 삼아 자신의 안보를 도모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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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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