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시장 충격은 최대한 자제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서 열리는 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에 월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피봇(통화정책 전환)을 기다리던 시장에 긴축 강화 메시지로 충격을 던졌던 그가 올해는 최대한 신중한 메시지로 시장 충격파를 최소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도 9월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이견이 여전한 만큼 파월 의장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비관과 낙관 사이 '아슬아슬' 줄타기 예상
지난해 잭슨홀서 파월 의장은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매파적 스탠스를 숨기지 않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인플레이션은 대폭 완화됐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확장 중이다. 실업률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잭슨홀서 연준 관계자들이나 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축 분위기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어려운 앞날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담 포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최적의 정책에 가까워질수록 정책 결정은 어려워진다"면서 "(달라진 여건에) 적응할 것인지, 어떤 식으로 적응할 것인지, 어느 리스크를 우려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잭슨 심포지엄을 계기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분명히 하되 당장 연말까지 정확한 정책 결정에 대한 언급은 꺼릴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매체는 오는 9월 19~20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한 구체적 힌트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9월 회의까지 물가와 고용 지표를 살필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물가나 노동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필요시 연준이 금리를 좀 더 오래 제한적 수준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일 것으로 내다봤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잭슨홀 연설이) 시장 환호를 불러일으키진 않을 것"이라면서 "문제는 그가 얼마나 신중한 스탠스를 취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스웡크는 파월 의장이 "제한적 낙관론을 보이겠지만 '낙관'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센은 시장 참가자들이 파월 발언을 조만간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균형 잡힌 톤을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