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바이오, LG대표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
"AI 혁신, 고객 관점에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구광모 (주)LG 대표가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해 인공지능(AI)·바이오 등 LG의 미래사업 사업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살펴봤다. 글로벌 불확실한 경제상황 속에서도 LG는 미래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24일 구광모 대표는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동안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했다. 구 대표는 LG화학 생명과학 본부의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 토론토의 LG전자 AI랩(Lab) 등을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구광모 대표는 2018년 취임 후 미래성장동력으로 'ABC(AI, Bio, Cleantech)' 분야를 낙점하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메카, 보스턴서 바이오육성 전략 점검
구 대표가 방문한 미국 보스톤은 전 세계 바이오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2000여개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도 2019년 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을 설립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1일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랩센트럴'에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 랩센트럴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
올 1월 LG화학이 인수한 미국의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도 기존 사무실을 생명과학 보스턴 법인과 통합하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 대표는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Michael Bailey) 아베오 CEO 등과 만나, 신약사업 방향 및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아베오 육성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날 구 대표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의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아베오 인수 이후의 사업경쟁력 강화 현황도 세심하게 살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과제를 확대하고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 대표는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토론토서 AI분야 미래준비현황 점검
구 대표가 잇따라 방문한 캐나다 토론토는 AI 연구에 특화된 도시다. AI 분야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토론토대가 위치한 곳으로, LG전자는 2018년 LG그룹 최초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Lab'을 토론토에 설립했다.
토론토 LG전자 AI Lab을 방문한 구 대표는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과 이홍락 CSAI(Chief Scientist of AI), LG전자 김병훈 CTO 등과 미팅을 진행하며 사업 현장의 AI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R&D) 방향 및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AI Lab은 토론토대와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LG전자 내 AI 분야의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AI Lab의 선진 연구 결과들을 스마트홈 및 스마트카 솔루션, 온라인 채널 등에 접목해 고객경험을 혁신해 나가고 있다.
이날 미팅에서 LG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더욱 높이고 필요한 핵심 역량 강화에도 힘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LG의 제품이나 서비스, 조직 운영에 AI를 활용하는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구 대표는 "AI 관련 기술의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해 가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또 "AI를 통한 혁신도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의 관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과 토론토에 소재한 연구기관·스타트업 찾아
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
이번 출장 중에 구광모 대표는 보스턴과 토론토에 소재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을 찾아 미래 시장 분야 트렌드를 살피고, 협업 방안을 논의 했다.
보스턴에서 구 대표는 하버드 의대 연계의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와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랩센트럴(LabCentral)을 방문했다.
다나파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암 전문 임상 연구기관으로 해마다 1,000여개의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75종의 항암제 중 35종의 항암제가 개발 단계에서 이곳을 거쳤다.
제약회사와 병원 간 신약 개발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병원 내 별도의 세포치료제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 구 대표는 다나파버 로리 글림쳐(Laurie Glimcher) CEO와 함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 간 협력 모델과 항암 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살피고 의견을 나눴다.
이어 구 대표는 보스턴을 대표하는 바이오·제약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랩센트럴(LabCentral)도 찾았다. 랩센트럴의 창립자 중 한 명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를 만나 보스턴 바이오 창업 생태계와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육성 모델을 소개 받았다.
랩센트럴은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인정받는 스타트업 육성 비영리기관으로 이 곳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사무실, 연구장비,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다른 스타트업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의 도시들이 이 곳을 롤모델로 삼아 비슷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이번 현장경영에서 LG의 계열사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연구소, AI 분야 연구소 등을 찾아 산업 생태계를 살핀 것은 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