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시작됐다.
러몬도 장관은 27일 밤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중국 상무부 린펑(林峰) 미주사 사장(司長, 국장)이 공항영접을 나섰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28일 전했다. 러몬도 장관이 방중은 30일까지 이어진다.
이로써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7월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존 케리 기후특사가 방중한 데 이어 4번째 미국 고위급의 방중이 성사됐다.
앞서 3명의 미국 고위급의 방중에서 미중간에 상호 의견이 교환됐을 뿐, 아무 합의사항이 발표된 바 없다. 이번 러몬도 장관의 방중기간 역시 무역 경제 분야에서 양국의 의견이 교환될 뿐 합의사항이 발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몬도 장관의 방중 이후 미중 양국은 각국의 의견을 조율하고, 무역은 물론 글로벌 이슈, 양국외교, 재무 방면에서 통합적인 '주고받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반도체 제재 및 고율관세 해제인 만큼, 러몬도 장관의 방중은 중요성을 띄고 있다.
양국의 추후 협상이 진행되는 시기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위원의 방미가 이뤄질 수 있다. 이미 미국측은 왕이 위원의 방미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왕이 위원의 방미는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방중기간에 러몬도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 및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주요 관심사인 반도체 제재와 고율관세를 관장한다는 점에서 리창(李強)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러몬도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양국의 무역 투자 분야에서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와 대중국 고율관세 부과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안을 다룰 실무협상팀 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4 "중국측이 관심있는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미국측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며, 미국측과의 이견을 해소하고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왼쪽 세번째)이 27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측 영접인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환구시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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