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화웨이(華為)가 개발중인 GPU의 성능이 엔비디아가 3년전 발표한 A100에 필적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AI기업인 아이플라이텍(중국명 커다쉰페이, 科大訊飛)의 류칭펑(劉慶峰) 회장이 지난 27일 진행된 야부리(亞布力)중국기업가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중국 IT전문지인 IT즈자(之家)가 28일 전했다.
류칭펑 회장은 "중국은 AI 알고리즘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AI 연산능력은 엔비디아에 의해 억눌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AI 대형 모델에 필요한 엔비디아의 고사양 GPU 제품은 현재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 수출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이어 류 회장은 "화웨이의 GPU 연산능력이 이미 엔비디아의 A100에 필적한다는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께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류 회장은 "화웨이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는 GPU개발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3명의 화웨이 고위임원을 아이플라이텍에 파견해 공동작업을 하게끔 했다"면서 "현재는 엔비다아의 A100에 맞먹는 성능을 구현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부연했다.
아이플라이텍은 화웨이와 공동으로 엔비디아 GPU를 국산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양사는 화웨이가 자체개발한 CPU인 쿤펑(鯤鵬)과 GPU인 성성(昇勝), 그리고 화웨이의 메모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싱훠이티지(星火一體機)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합장비를 개발해 냈다.
통합장비는 FP16(반정밀도 부동 소수점 연산)에서 2.5페타플롭스(Peta Flops)의 연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의 A100은 5.0페타플롭스의 연산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화웨이가 개발한 GPU의 구체적인 성능과 제조공법은 공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A100은 TSMC의 7나노(nm)공정에서 제조된다. 하지만 중국내에는 7나노 공정역량을 갖춘 파운드리(반도체 외주제작)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밖에 류 회장은 "아이플라이텍은 오는 10월24일 대규모 언어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챗GPT의 중문모델을 능가하고 영문모델에 상당한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플라이텍의 언어모델은 현재 챗GPT의 성능에 미치지 못하지만, 10월에는 확실히 근접한 성능을 보일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챗GTP4에 버금가는 성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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