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포 포기, '위선·내로남불' 벗어날 계기"
"李 비호감도 60% 훨씬 상회...당에 악영향"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약속한대로 가결 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선 비명계 중진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또다시 국민과의 약속을 뒤엎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그것을 무산시키면 국민들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벗어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7.19 pangbin@newspim.com |
이 의원은 "당과 이 대표가 국민 앞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켜야 민주당이 '도덕성 실추·내로남불·위선적'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결을) 거부하는 것은 실익도 없다"며 "가결한다고 해서 영장이 발부되는 것은 아니다. 판사의 (영장실질심사) 심판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대표 간판으론 총선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가진 여러 가지 부정적 인식들을 당장 여론조사를 하면 비호감도가 60%를 훨씬 상회하고 있지 않나. 그것이 본인 지지도와 당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반사적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동반 추락하고 있다"며 "이 점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78%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를 넘어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당내에서만 보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착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대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고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며 "당내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은 사실 '이재명의 역설'이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내에서 강고하게 지지기반이 구축돼 있는 반면 당내 민주주의나 여러 가지를 옥죄고 있다"며 "그것이 민심과 당심을 괴리시키는, 유리시키는 안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우리끼리만 목소리 높여 으쌰으쌰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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