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받을 만한 조건 없어...난감"
"다음 주 쯤 검찰조사... 이 대표 탈진 상태일 듯"
"체포동의안 대놓고 얘기 못하지만 이 대표가 먼저 나서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 출구 전략과 관련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탈진해서 쓰러지고 이건 생명이 위독하겠다고 해서 실려 가는 것 외엔 지금 달리 방법이 없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종전과 같이 상대방에게 손을 들어 주고 일정 부분 수용해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22 leehs@newspim.com |
조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식은 목적이 간명하고 단순했던 데 반해 이 대표의 단식은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좀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어느 것 하나 용산에서 '알았다, 그래 내가 받을게'라고 할만한 것들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서 이 대표도 스스로 조건이 있는 단식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더욱 난감한 것"이라고 했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신민당 총재 시절 대통령 직선제와 언론 자유를 내걸고 23일간 단식했다. 그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민주화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0년 평화민주당 총재 시절 지방자치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했으며 13일째 되던 날 정부로부터 지방자치제 약속을 받아냈다.
조 의원은 "어쨌든 단식은 목숨 걸고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거기에 대한 진정성을 국민이 좀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우리 이 대표의 본심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의 단식으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조 의원은 "점점 그걸(검찰 조사) 감내하기 힘든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국회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있는 상황이고 그런 날짜를 피하고 나면 며칠 남지도 않고, 재판 일정도 앞으로 굉장히 자주 있다. 9월 15일부터는 대장동 사건이 본격적으로 재판에 들어간다고 한다"며 "다음 주에 (검찰 조사에) 나가겠다고 할 건데 다음 주에는 아마 기력이 거의 탈진 상태 아니겠나. 이래저래 지금 굉장히 검찰 수사가 진행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아마 이번 주 중 한두 번 더 소환 요구하고 일정 조율을 시도할 것"이라며 "명분 쌓기"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단식하는 와중에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당내에 동정론 내지는 부결 목소리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부쩍 부결 목소리가 커졌다는 건 모르겠다"면서도 "어쨌거나 당대표가 목숨 걸고 단식을 하는 상황에서 체포동의안이 오면 가결해야 한다, 이렇게 대놓고 얘기하기가 굉장히 야박한 것 아니겠나. 그러니 대놓고 얘기는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6월 국회 때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을 명백히 밝혔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어쨌든 체포동의안이 들어오면 가결해달라고 먼저 말씀하셔야 한다는 생각은 널리 퍼져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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