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정판 '카스 레몬 스퀴즈' 인기에...후속 검토
세컨 브랜드 '한맥' 띄우고 1위 '카스'는 빅브랜드로
카스 블랙라벨·아이리시 등 새로운 맛 나올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비맥주가 맥주 브랜드 '카스'의 라인업 확대를 고심하고 있다. 올 여름 한정판으로 내놨던 '카스 레몬 스퀴즈'가 인기리에 판매되자 후속 제품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세컨브랜드 '한맥' 육성에 공을 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존 '카스' 브랜드 확장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특허청에 '카스 블랙라벨', '카스 수프림'. '카스 아이리시' 등 카스 관련 주류 상표를 다수 출원했다. 기존 대표 맥주 브랜드인 '카스' 라인업 확대를 위한 행보로 관측된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국내 맥주 1위 브랜드다. 닐슨코리아 집계를 보면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는 맥주 가정시장에서 41.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와의 격차는 2.8배 수준이다. 여름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점인 5~7월의 3개월 간 가정시장에서 카스의 판매량이 직전 2~4월에 비해 20%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 홍대 '카스 레몬 스퀴즈 팝업 매장' [사진 =오비맥주] |
여름 한정판으로 선보인 '카스 레몬 스퀴즈' 효과도 톡톡히 봤다. 오비맥주는 지난 7월 출시한 '카스 레몬 스퀴즈'는 출시 4주 만에 200만캔 판매를 달성했다. 또 서울 홍대 상권에 선보인 '카스쿨'과 '카스 레몬 스퀴즈' 팝업스토어에는 두 달간 4만명 이상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젊은 세대에서 해당 제품이 인기를 끈 결과다.
한정판 제품인 카스 레몬 스퀴즈는 지난달 중순쯤 생산이 멈춰섰다. 다만 카스 브랜드 파워를 다시 입증한 만큼 회사 측이 카스 후속 제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카스 블랙라벨, 카스 수프림을 포함해 오비맥주가 최근 새롭게 등록한 카스 관련 상표는 총 8개에 달한다.
그간 오비맥주는 카스를 이을 맥주 세컨브랜드 강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21년 2월 부드러운 맛과 거품을 강조한 '한맥'을 출시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프리미엄 곡물 발포주 오엠쥐맥주(OMG맥주)를 선보였다. 다만 카스에 견주어 한맥 등의 성과는 아직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해 경쟁사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 투톱 브랜드를 앞세워 맥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대항해 오비맥주는 올해 하반기 아이돌 출신 수지를 한맥 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오비맥주가 '한맥' 브랜드 강화에 나서면서도 기존 1위 브랜드인 '카스' 라인업을 더욱 키우는 투트랙 전략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카스 라인업은 카스 프레시, 카스 0.0(논알콜), 카스 화이트(밀맥주) 등이다. 그 외 단종 제품은 카스 레몬 스퀴즈, 카스 콜드브루, 카스 레드 등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블랙라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출시계획은 아직 없다"며 "신제품 개발 부서에서 상표 선점 차원에서 다양한 상표를 등록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