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부산·울산·경남

속보

더보기

"김진석 조합장이 안됐다고?"...'합천군민의 장' 수상자 선정방식 논란

기사입력 : 2023년09월07일 17:10

최종수정 : 2023년09월07일 17:10

복수 후보자 동시투표로 득표 분산
"최다득표자 찬반투표 등 규정바꿔야"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김진식 조합장 같이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선행을 해 온 사람이 '합천군민의 장'을 수상하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받겠습니까." 

경남 합천군이 올해 '합천군민의 장'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복수 후보가 추천됐던 산업·경제 부문의 수상자를 정하지 않았던 데 대한 뒷말이 나온다.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2023.09.07 woohong120@newspim.com

2명의 후보자를 함께 표결에 붙여 표가 분산된 결과, 김진석(64) 합천새남부농협 조합장은 필요득표에서 1표가 모자라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를 두고 투표방식 개선을 비롯한 관련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합천군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합천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합천군민의 장 심의위원회' 위원 13명은 지난 5일 오후 군청 소회의실에서 '제20회 합천군민의 장' 수상 후보자들에 대한 심의했다.

'합천군민의 장'은 합천군의 명예를 높이고 지역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군민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지역 최고권위를 지닌 상이다. 매년 3개 부문에서 후보자를 추천받아 부문별로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날 심의 결과, 교육·문화·체육 부문과 공익·애향 부문에서 각각 단수 추천된 후보자들은 심의위원들의 의견일치로 투표없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공원석(84) 전 합천중 교장과 홍종희(64) 재외합천향우연합회 감사다.

반면 산업·경제 부문 수상자 심의는 김 조합장과 B씨가 복수 추천 됨에 따라 두 사람의 이름이 함께 기재된 투표용지를 사용해 표결에 붙여졌다. 그 결과 김 조합장 8표, A씨 3표, 무효 2표가 나왔다.

김 조합장은 지역주민 100여명의 연명으로 추천됐고, A씨는 자신이 조합장을 지낸 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4년에 제정된 '합천군민의 장 조례'에 따르면 군민의 장 수상 후보자는 군민 50명 이상의 연명 또는 지역 기관·사회단체장, 군청 간부 등이 추천한다. 심사일 현재 1년이상 합천에 거주하고 주민등록이 돼 있거나, 합천에 등록기준지를 뒀거나 두고 있는 출향인·고인 등이 대상이다.

수상자는 3개 부문별로 한 사람을 선정하는 데, 심의위원 3분의 2이상 출석에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문제는 후보자가 단수가 아닌 복수로 추천됐을 경우 표결방식이 조례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처럼 복수의 후보자를 함께 투표할 수도 있고, 후보자 각각에 대해 표결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의 산업·경제 부문 수상자 심의는 투표방식에 대한 별도 토론없이 군에서 정한 동시 투표로 회의를 진행해 표가 분산됨으로써 수상자가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 개인별로 찬반을 묻는 표결방식을 채택했더라면, 특히 김 조합장은 수상자 선정에 필요한 득표를 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개 부문별 1인 선정'이라는 조례규정도 '군민의 장' 상의 권위만 중요시한 경직된 조항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3개 분야 중 산업·경제 부문은 평소 주민들 간에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있어 심의 때 후보자와 심의위원 간의 반목이 표결로 이어질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제13회 군민의 장' 수상자 심의 당시 산업·경제 부문에 3명이 추천됐다. 동시 투표에다 후보자·심의위원 간 반목이 겹치며 표가 분산되는 바람에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 때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군민의 장에 단수 후보가 추천돼 표결없이 후보자를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번처럼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이 복수 후보로 추천됐을 경우 불합리한 규정과 미숙한 회의운영으로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는 일이 없도록 관련조례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합천군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앞으로 복수 추천자가 있을 경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사람에 대해 다시 찬반을 묻는 방법으로 수상자 선정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삼가면 주민 A씨는 "기관·단체 명의로 할수도 있었지만 주민 100명이 나서 김 조합장을 산업·경제 분야에 추천한 것은 조례 규정처럼 그가 기술개발 및 군민 소득향상에 기여한 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에 따르면 김 조합장은 30여년 전에 부산에서 귀향한 후 한우사육에 뛰어 들었다. 그러다가 소값 파동을 겪자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타개잭으로 삼가면 소재지에 '삼가식육식당'을 개업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밤잠을 아끼면서 질좋은 고기 생산과 저렴한 판매방법, 맛있게 구워내는 법 등을 연구해 사업을 궤도에 올렸다. 그 덕분에, 삼가면에는 현재 20여 곳의 소고기 전문식당이 평일에도 주차하기 어려울 만큼 성업중이다. 그로 인해 지역 내 마트와 커피숍 등지에도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를 반영해 '합천 한우'는 모 경제신문에서 주최한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삼가 소고기'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누리는 데는 무엇보다 김 조합장의 공이 크다는 게 주민들의 견해다.

김 조합장은 지난 2017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지금까지 합천새남부농협 조합장 3선을 역임 중이다. 한우 사업에서 갈고 닦은 경영능력으로 적자 상태에 돌입하던 조합경영도 반석 위에 끌어 올렸다.

김 조합장은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합천남부라이온스클럽 회장을 맡아 지역 봉사활동에 열정을 쏟았다.

특히 20여 년 동안 합천읍에 있는 우정학사에 월 50만원 어치의 소고기를 학생들에게 무료 공급해오고 있다. 대학에 진학했으나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4년간 등록금도 지원한다.

지난 3월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때 김 조합장이 무투표 당선된 것도 이같은 그의 경영능력과 지역봉사에 대한 열정을 주민들이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woohong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