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보험대리점이 증권 상품 판매" 최초 제휴...한국투자證, 한화생명과 맞손 이유?

기사입력 : 2023년09월13일 15:26

최종수정 : 2023년09월13일 15:26

퇴직연금 관련 증권사-보험사, 최초 협업
한화생명 자회사 통해 자사 금융 상품 판매
양사 간 구체적 협력방안 논의 예정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화생명과 손을 잡았다. 서로 다른 업종의 두 회사가 협업한 배경에는 퇴직연금시장 공략의 핵심 키가 상품판매경로 다각화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상품이 한화생명 판매자회사(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플랫폼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1000억원을 지분 투자하고 사업을 협력하기 위한 MOU(양해각서) 체결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진=한국투자증권]

이번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의 MOU는 퇴직연금 상품 판매에 관한 타 금융회사 간의 첫 번째 연대 사례라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증권사들은 경쟁사와의 협업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경제적 한계를 이유로 퇴직연금 판매 경로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금융기관의 밥그릇 싸움이 커지고 있다"며 "같은 그룹 내 보험사나 은행이라 하더라도 퇴직연금 관련 협업을 제안하는 게 여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 협업하더라도 당장 퇴직연금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애초에 자사 퇴직연금 적립금이 높은 편도 아니라서 타 금융기관과 협업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이 업무협약이 체결될 수 있었던 건 각 사가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홍보·판매 경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직접 증권사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을 기업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협업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퇴직연금 적립금의 측면에서 금융기관 간 연대는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한화생명과 함께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양사가 경쟁 구도로만 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서로가 더 좋은 상품을 소개하면서 판매 활로를 개척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퇴직연금이 금융기관의 새 먹거리가 부상한 점도 양사 협력에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약 190조원 규모였던 퇴직연금 시장은 작년 335조 9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5년 새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게다가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서 기존 은행과 보험사 비중이 높았던 퇴직연금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DC·IRP) 가입자가 일정기간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금융상품을 매수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 방법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이전에는 금융소비자가 퇴직연금을 은행의 예금성 상품으로 운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증권사 운용 상품으로까지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판매 채널에 탑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