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청문회 준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사무실로 출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MB 정권의 '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오전 10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무실로 출근했다. 13일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이후 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유 장관 후보자는 검정 선글라스와 헬맷, 가벼운 체육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성수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고 밝힌 유 후보자는 "성수동에서 20km 거리인데, 이 정도는 굉장히 아침 운동으로 딱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자전거를 탄 채 출근를 한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9.14 leemario@newspim.com |
사무실로 들어서기 전 지상주차장에서 기자들과 마주한 유 후보자는 취재진과 간단한 질의 자리를 가졌다. 유 후보자는 "예전처럼 제가 직접 나서서 드라마에 출연한다든지 영화를 찍는 건 사실 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어쨌든 현장서 떠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쩌면 제가 적은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제게 주어진 소명이 아닐까 한다"며 "우리 문화예술 현장을 잘 만들어보라는 것이 아닐까한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MB 정권에서 문체부 장관으로 지낸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와 관련 유 후보자는 "제가 있을 때 그렇게 큰 그런 건 없었는데, 물론 약간의 대립적인 관계를 가지고는 있었지만"이라고 부정했다.
유 후보자는 "제가 장관에 임명되면 그 문제는 다시 한 번 잘 들여다보고, 이제 더이상 대립적 관계로 가는 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자전거를 탄 채 출근하고 있다. 2023.09.14 leemario@newspim.com |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문체부 직원들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유 후보자는 "지원기관에 근무한 우리 직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며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문제는 어느 부분까지 맞다, 아니다를 제 느낌으로 알 수 있다"면서 "만약 또 이런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향후엔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정리를 한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윤 정부의 문화체육특보로 지내면서 조선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익에 반하는 작품에 국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며 "이제 새로운 지원 정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거의 비슷하게 몇 십년 전부터 하던 지원 정책으로 흘러왔다. 제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완전히 새롭게 다시 바꿔 고쳐보려고 한다"며 "그런 문제는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된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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