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행장, 2015년 취임 이후 9년간 조직 이끌어
리더십·견조한 실적 바탕으로 4연임 가능성
4연임 성공시 하영구 이어 역대 최장수 CEO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최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또 다른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의 박종복 행장의 4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9년간 SC제일은행을 이끌어 온 박 행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 5연임에 성공한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에 뒤이은 은행권 역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은 내년 1월 7일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부터 금융지주 회장들의 전면 세대교체로 금융권 CEO들의 임기가 짧아진 가운데 박 행장의 4연임 도전 여부가 관심이다.
박 행장은 1979년 제일은행으로 입행한 뒤 소매사업본부 상무,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한국인 최초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금융지주 회장 겸 SC제일은행장으로 선임된 후 9년간 제일은행을 이끌어왔다. 취임 후 2016년 제일은행을 흑자로 전환시켰고 당시 SC그룹을 설득해 '제일은행'이라는 옛 이름을 복원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2017년 말 연임, 2020년에는 3연임에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조찬 강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5.26 kilroy023@newspim.com |
3연임 당시 제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탁월한 리더쉽과 소통 강화, 리스크 관리로 조직문화 개선, 브랜드 제고 등 비재무적 성과도 달성했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제일은행 연결순익은 3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2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선 박 행장의 리더십과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당국의 압박 등으로 비교적 짦은 임기에 교체가 이뤄졌지만 외국계은행의 경우 모그룹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도 수익모델 개편과 실적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5연임에 성공해 14년 간 한국씨티은행을 이끈 하영구 전 행장에 이어 역대 두번째 장수 행장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금융그룹 CEO와 은행장이 세대교체를 이룬 가운데 은행연합회장을 새로 선임한다. 은행장 11인으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10월 중 회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차기 은행연합회장 단독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1월 30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엔 관료, 민간 출신 인사들이 두루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도준, 윤종원, 조준희 등 전 IBK기업은행장 출신들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KB금융과 우리금융을 이끈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이름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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