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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전쟁]③ 잘 나가는 차·배터리·조선…최대 고민은 인재 확보

기사입력 : 2023년09월23일 09:12

최종수정 : 2023년09월23일 09:13

미래 경쟁력 결정 핵심 인력 수급, 대기업도 어려워
차 부품업·중소 조선사, 예산 부족에 미래 대비 부족
"해결책은 교육, 대학 교육 자체에 대한 고민 필요"

[서울=뉴스핌] 채송무 신수용기자 = 최근 경제 위기 속 국가 경제를 받치고 있는 소위 '잘 나가는' 자동차와 배터리, 조선업계의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인력 수급에서는 현대자동차와 HD현대 등 대기업은 고민이 많다.

자동차와 배터리, 조선업계의 핵심 연구소와 공장이 대부분 지방에 위치해 서울을 희망하는 핵심 인재들과 맞지 않기도 하지만, 회사의 비전과 안전성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 문제는 해당 산업의 근간인 차 부품업계와 중소 조선소에서 더 심각하다.

영세한 이들 업체의 경우 연구개발(R&D) 예산이 적고, 관련 인재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미래 시대 전환이 더 늦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미래차 전환 등 해당 산업에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 전반에 위기가 올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전기차 공정에서 조립을 기다리는 차량들 [사진= 현대차그룹]

◆ 현대차도 인재 부족 "전기전자·소프트웨어 인재 자동차 꺼려"
    부품 산업은 더 심각, 연구개발 인력 불과 3.3%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차 관련 인재 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현용 자동차산업 인적개발위원회 본부장은 "미래자동차 관련 인력의 부족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현대차그룹도 포함된 문제"라며 "최근 미래차는 전기전자 베이스와 소프트웨어 베이스인데 그쪽 인력들이 자동차 업계를 꺼리는 부분이 있고 지역적 문제도 있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산업으로 내려오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난 2022년 8월~10월 실시한 인력 현황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산업의 2000여개 사업체, 전체 종사자 수는 25만3935명 중 미래차 전용 부품군은 5142명(2.0%) 수준에 불과했다. 내연차-미래차 공용군이 14만3674명으로 56.6%에 달했다.

 

특히 부품업계에서 연구개발 인력은 8379명으로 3.3%에 불과했다. 여기에 연구개발 종사자 내에서 직무별 분포도도 내연차 파워트레인 35%, 바디 및 내외장 18%, 섀시 16% 순으로 전통적인 내연차 직무가 가장 높았으며 친환경차 관련 직무는 친환경차파워트레인 6%, 배터리시스템 4%로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미래차 직무는 전체 연구개발 직무의 16%였다.

김 본부장은 "부품기업들은 대부분 금속가공 기술을 베이스로 하는데 미래차 시대에 전기전자 핵심 부품으로의 전환은 인력도 없고 경험도 전무해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미래차 산업 구조에 편입되더라도 금속 가공 기술 분야에서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도 "2021년 고용보험 통계를 보면 전북은 부품업계를 포함한 자동차 연구개발 인력이 180명 가량이고 울산도 200명 밖에 없다. 실질적인 R&D 인력을 뽑아보면 전북은 50명도 안되고 울산도 100명이 채 안된다"라며 "2022년에는 자동차 산업 전체의 R&D 예산이 처음으로 10조가 넘는데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중이 더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체 전체를 보면 R&D 인력에 허수도 많다. 막상 실험실에 가보면 사람이 없다"라며 "생산 기술 인력과 연구개발 인력은 구분해야 하는데 허수가 많아 미래차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인력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공급이다. 김 본부장은 "지금은 연구개발 인력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연구개발 인력이 공급될 수 있는 곳은 결국 대학이다. 대학 교육 자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BC(Business & Campus)투어'에 참가했다. 신 부회장은 3대 신성장동력을 이끌 연구·개발(R&D) 인재 확보를 위해 3년 연속 미국을 찾았다. [사진 제공=LG화학]

◆배터리 업계도 구인난, "해외 석박사 인재 확보는 하늘의 별 따기"
   인재 확보 중요한 이유 "기술 이제 비슷, 차기 기술 개발이 중요"

배터리 업체도 구인난은 마찬가지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해외 대학의 관련학과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인재 확보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인재들에게 이미 해당국가의 회사에서 채용 권고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편, 숙소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해야 해당 국가 인재들이 취업 설명회에 참여할 정도"라며 "이런 이유로 CEO가 직접 해외로 나가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CEO와 개별 면담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오는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국내에서 2~3차례 채용 행사를 열었는데 여기에 CEO, CTO, CHO가 모두 참여하는 등 회사 전체가 움직인다. 그만큼 인재 확보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경영자가 직접 참여할 만큼 인재 확보가 중요해진 이유는 향후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의 경쟁력은 언제든지 따라잡힐 수 있다. 이젠 기술이 비슷해졌다"라며 "차기 기술 개발이 정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연구직 지원자들은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자신의 연구 지속 가능성, 전공을 살릴 수 있는지를 핵심으로 보며, 연구원직들은 프로젝트에 따라 움직인다. 한 관계자는 "지역에 있는 연구시설을 수도권으로 옮기기도 했다"며 "서울 근무가 매력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지원자는 구직자가 서울에 대부분 몰려 있는 반면, 연구소나 공장이 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어서 지역 인재를 우선 선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핵심 미래 인력 뿐 아니라 단순 생산인력도 부족하다. [사진=현대중공업]

조선업계, 2014년 절반인 설계·기술 인력 아직도 회복 못해
    중소조선사는 생산직도 부족 "공정 지연,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조선업계는 핵심 기술 인력 뿐 아니라 생산직 인력도 부족하다. 외국인 인력 수급과 임금 수준 인상을 통해 꾸준히 인력 충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쉽지 않다. 타 업종에 비해 임금과 복지 등 처우가 낫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산 업종 뿐 아니라 설계와 친환경 기술 인력 등 핵심 미래 인력으로 가면 어려움이 더 크다. 조선해양산업 인적개발위원회는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2014~2015년 2260명 정도였던 국내 조선해양산업 기술인력의 규모는 2022년 기준 1250명, 산업체와 국책 연구소, 유관 연구소 등을 포함하면 1800명 정도로 축소된 상황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경기 동안 국내 조선해양공학 교육을 제공하는 전문대학의 숫자가 줄었으며 전반적으로 조선해양공학 전공자가 졸업 후 조선소로 취업하는 숫자도 줄었다. 위원회는 "이유를 상대적 저임금과 직업 안전성에 대한 우려, 기업의 비전 부재"를 이유로 꼽았다. 특히 실질 임금 증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선 빅3인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꾸준히 설계 등 연구개발 분야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800여명, 올해는 10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R&D 인력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매년 100명 이상 채용해왔고 올해는 200명 채용이 예정돼 있다. 올해 현재까지 100여명 채용이 완료됐다.

한화오션도 상시 채용을 통해 부족한 인재 등용에 나선 것에 이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도 나섰다. 연구개발, 설계, 생산, 영업, 사업 관리, 경영 지원 등 핵심 분야 인재를 등용한다.

 

최근 한화오션은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통해 2040년 매출 30조원 이상,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우수 인재 확보를 목표로 서울 남대문사무소에 연구개발, 설계 분야 인력 배치를 늘려가는 등 미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섰다.

삼성중공업 역시 채용 공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더 많은 인재 선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중소조선사다. 중소 조선사는 연구개발 인력보다는 생산 인력에 집중하고 있어 대형 조선소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설계 등 핵심 분야 인력이 빅 3로 이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소조선사 관계자는 "채용도 하고 있고, 관련 학과 지원도 있지만 그만한 인재가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생산인력도 문제다. 계속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데 수주가 되어도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것이 두려울 정도로 이런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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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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