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제외한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고갈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CNN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전장 수요를 조금 더 충족시킬 수 있는 자금 지원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무기) 재고를 보충하려고 할 때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의회가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對)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예산이 곧 충분치 않게 될 것이란 의미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 의회는 셧다운(shutdown·연방정부 기능 마비) 위기를 코앞에 두고 45일짜리 단기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는데,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빠졌다.
이날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권력 순위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이 통과하면서 의회 혼란이 예상돼 조만간 관련 예산안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지도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캐나다, 일본 등 동맹 정상과 통화로 우크라이나 지원 약속을 재확인했다.
통화는 임시예산안 처리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록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제외한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향후 지원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겠단 정부의 입장은 아니란 점을 동맹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의 펜타곤(Pentagon·미 국방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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