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12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교차로에서 '민영화 저지, 공공성 강화' 를 요구하는 대규모 공동파업대회를 열었다. 집회가 2시간 반 넘게 이어지면서 소음과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파업 이틀차인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조합원과 오는 13일 파업에 돌입하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오는 11월 파업을 앞둔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등 노조원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2일 오후 2시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2차 공동파업 대회. 2023.10.12 allpass@newspim.com |
무대에 오른 윤태석 서울대병원 의료연대본부 분회장은 "병원에서 의사들에게 환자 진료 양, 수술 양 심지어 수술 시간에 따라 차등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돈벌이를 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아침을 굶고 병원에 와서 오전 내내 기다려도 의사들에게 제대로 말도 못하고 3분도 채 안되는 진료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돈벌의 경영의 폐해"라며 "10년 동안 단 한 명의 인력 충원도 없고 2년간 간호사 59%가 사직하는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 잘못된 경영으로 환자와 노동자들이 아프지 않게,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요 요구 사항은 사회공공성 확대, 임금격차 축소 및 실질임금 인상, 직무성과급제 폐지, 인력충원 및 공공부문 좋은 일자리 확대, 노정교섭 등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에는 공공운수노조 산하 의료연대본부 파업 대회가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공공운수노조원들이 차로 일부를 점거하면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2023.10.12 allpass@newspim.com |
노조원들이 2차로를 점거하면서 차들은 남은 차로로 비좁게 서행했다.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해 도로 상황을 관리했다. 대형 스피커에서 노동가와 밴드 공연 음악이 나오자 근처를 지나가던 어린 아이는 급하게 귀를 양 손으로 막기도 했다.
노조원들이 차로뿐만 아니라 인도까지 올라오면서 상인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인근에서 가판대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이런 날은 장사가 아예 안 된다. 시끄러워서 손님이 뭐라고 하는지 안 들리고 대화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집회 시작 직전에는 대기 중인 노조원들로 상가 입구가 가득 차 상가를 이용 중인 시민들과 섞이기도 했다. 노조원 일부는 파업 도중 인도가 아닌 화단으로 넘어다니면서 풀들이 훼손되기도 했다.
이들은 파업 대회가 끝난 3시 40분쯤부터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종로를 거쳐 서울고용노동청까지 2.5km 단체 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지난 9월 중순 진행된 철도노조 1차 파업에 이은 것으로 오는 11월에도 3차 공동파업이 예정돼있다. 당시 1차 파업은 닷새 만인 9월 18일 오전 9시에 종료됐으나 전국 곳곳에서 열차 운행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등 시민 불편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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