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자동차 판매량 순위에 큰 변동이 일어났다.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판매량 순위 상위권 다수를 차지하고, 일본계 기업 인기는 시들해졌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17일 보도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량 1~10위 중 중외 합자 기업은 디이자동차(一汽)-폭스바겐, 상하이자동차(上汽)-폭스바겐, 상하이자동차-GM, 광저우자동차-토요타 4곳 뿐이고 나머지 6곳은 모두 중국 독자 브랜드였다.
특히 판매량 1~5위 가운데서는 비야디(比亞迪)와 치루이(奇瑞)·지리(吉利)·창안(長安) 등 4곳이 중국 로컬 독자 기업이었다.
과거에는 상하이자동차-폭스바겐, 디이자동차-폭스바겐, 상하이자동차-GM이 자동차 판매량 1~3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부터 기존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3대 합자 기업 중 디이자동차-폭스바겐만 판매량 상위 3위권에 머물렀고, 상하이자동차-폭스바겐, 상하이자동차-GM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한 상위 10위 기업 중 일본계 기업은 혼다가 유일하다.
중국 로컬 기업 순위도 달라졌다. 몇년 전 만해도 창안자동차와 창청(長城)자동차, 지리자동차가 독자 브랜드 중 3대 강자였다.
2017년 지리가 창안자동차의 1위를 빼앗으면서 창안자동차는 2위로 밀렸고, 창청자동차가 3위에 올랐다. 2018~2021년 지리가 판매량 1위를 지키는 동안 창청자동차가 창안자동차를 앞섰지만 창안자동차도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2021년 일부 월간 판매량에서는 지리자동차를 앞지르기도 했다.
신에너지차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뒤인 2022년부터는 비야디가 중국 내 판매량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창안자동차와 지리자동차가 그 뒤를 이었고, 치루이자동차도 창청자동차를 제치고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3월 중국 자동차 브랜드인 비야디(BYD)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깃 07'(護衛艦, Frigate)을 선보였다. [사진=신화사 뉴스핌] |
한편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9월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285만대, 285만 8000대로 집계됐다. 생산량과 판매량은 전월 대비 모두 10.7% 증가한 것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6.6%, 9.5% 증가했다. 특히 9월 판매량은 역대 최다 월간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1~9월 누적 판매량은 2106만 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이 중 중국 내 판매량이 176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에 그친 반면 해외 수출량은 338만 8000대로 60% 급증했다.
상반기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이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독일과 일본 브랜드가 각각 19%, 15%의 점유율을 보였다.
CPC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1~9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합산 1%대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베이징현대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1.5%, 0.5%씩 합산 2%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지난달 각각 1%, 0.4%로 합산 1.4%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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