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급 신에너지차 시장이 중국 전기차 업계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업체들마다 전기차 및 스마트 기술을 탑재한 30만 위안(약 5270만원)대 모델을 주력 모델로 출시하면서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하이파이(HiPhi·중문명 가오허高合)는 최근 세 번째 신 모델 '하이파이 Y'를 출시했다. '하이파이 Y'의 시작가는 33만 9000위안으로, 앞서 60만 위안대에 출시했던 'X'와 'Z'보다 판매가를 낮춘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달 초에는 비야디와 독일 다임러 벤츠의 합작 브랜드인 텅스(騰勢·DENZA)가 N7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SUV 모델인 N7 가격은 30만 1800~37만 9800위안 대에 책정됐다.
광저우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온(Aion·埃安)도 비슷한 시기 30만 위안 수준의 하이보(昊鉑)GT를 출시했고, 리샹(理想·Li Auto)과 웨이라이(蔚來·NIO), 지커(極氪·Zeekr) 등도 30만 위안 이상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는 공식 판매가 30만 위안 이상인 차량을 고급 모델로 분류하고 있다. 스마트 시트 등 스마트 기술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선택 시 가격은 더 이상 주요 고려 대상이 아니게 됐고, 이것이 고급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PC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량은 242만 1000대로 집계됐다. 이중 32만 9000대가 공식 판매가 30만 위안 이상 차량으로, 전체의 13.6%를 차지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특히 로컬 전기차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매체는 짚었다. 벤츠와 BMW, 아우디 등 전통 고급 브랜드들이 지난해부터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3위는 지커와 웨이라이, BMW가 차지했다. 3개 브랜드가 76%의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아우디와 벤츠, 캐딜락 등 전통 브랜드들은 순위권에서 한참 밀려났다.
BMW가 유일하게 점유율 상위 3개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는 전기차 모델에 대해 파격적인 우대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전기차 모델의 경우 내연차보다 시작가가 저렴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바이두(百度)] 하이파이(HiPhi) 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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