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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정근 "강래구 지시로 윤관석에 돈봉투 전달, 100만원보단 많아"

기사입력 : 2023년10월23일 19:28

최종수정 : 2023년10월23일 19:28

'돈봉투' 재판서 증언…"단순 심부름, 책임감 느껴"
'100만원씩 2000만원 받았다'는 윤관석 주장과 배치
"동지로 생각한 강래구·이성만·조택상, 덤터기 씌워"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27~28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지시를 받아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과정을 설명하며 "개당 100만원보다는 많아 보였다"라고 법정 증언했다.

이는 윤 의원이 300만원씩 든 봉투 20개를 받아 총 6000만원을 수수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과 달리 '100만원이 든 봉투 10개씩 2번, 총 2000만원을 받았다'는 윤 의원의 주장과 배치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23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 전 감사와 윤 의원,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에 대한 공판을 열고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억대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2년 9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리는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09.23 hwang@newspim.com

이 전 부총장은 당시 강 전 감사의 지시를 받아 윤 의원에게 이틀에 걸쳐 돈봉투를 전달했고 전달한 이후에는 강 전 감사와 박씨에게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먼저 "2021년 4월 27일 박씨로부터 전달받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돈봉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쇼핑백을 받아 윤 의원에게 전달했다"라며 "이날 액수나 봉투 개수를 정확하게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맨 위에 있는 봉투를 들어서 살짝 만져봤는데 좀 두툼했다"라고 회상했다. 또 봉투 안에는 5만원권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저녁식사 시간에 여의도 국회 근처 한 중식당 앞에서 윤 의원을 만나 윤 의원이 타고 온 차 안에 쇼핑백을 넣어줬고 그날 비가 와서 검정색 봉투로 쇼핑백을 씌워 가져갔다고 부연했다.

이 전 부총장은 다음날인 28일 오후 송영길 캠프 사무실에서 박씨로부터 돈봉투 10개를 추가로 전달받았고 사무실에 방문한 윤 의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액수는 들은 바도 없고 세 보지도 않았지만 봉투 두께는 전날과 같아 보였기 때문에 같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돈봉투 액수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었다면 어느 쪽에선가 컴플레인이 있었을 텐데 마련한 사람(박씨)과 받아간 사람(윤 의원), 중간에 전달하라고 지시한 사람(강 전 감사) 모두한테 '오케이'라고 확인을 받았기 때문에 세 분이 확인한 금액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에서도 돈봉투 두께에 대한 테스트 결과 100만원은 넘었던 걸로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장은 검찰 조사에서 '100만원보다는 훨씬 많았고 500만원보다는 적었는데 홍영표 캠프에서 300만원을 준다고 했으니 우리가(송영길 캠프) 200만원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이 전 부총장은 이날 돈봉투 20개를 받은 국회의원의 이름에 대해서는 들은 기억이 없고 들었더라도 정확하게 기억나는 이름은 없다고 했다.

검찰이 이날 재생한 2021년 4월 24일 당시 강 전 감사와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녹취파일에 따르면 강 전 감사는 '관석이 형이 마지막으로 의원들에게도 좀 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더라고, 홍쪽(홍영표 캠프)도 의원들한테 뿌리니까'라고 말하고 이 전 부총장은 "의원들?"이라고 되묻는다.

이 전 부총장은 '의원들에게 금품 제공을 최초로 말한 게 윤관석 피고인이 맞는가'라는 검찰 질문에 "윤 의원이 요청했다고 강 전 감사한테 들었다"라며 "스태프들에게 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의원들한테까지 준다는 건 좀 놀랐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틀 뒤 열린 4월 26일 기획회의에서도 윤 의원이 '홍영표 캠프에서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뿌리는데 우리도 줘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로 말했고 당시 허종식·임종성 의원이 필요하다고 맞장구를 쳐 송영길 캠프도 의원들에게 돈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허종식·임종성 의원 외에 이성만·김영호·민병덕 의원에게도 회의 참석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법정에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8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4 pangbin@newspim.com

이날 이 전 부총장은 강 전 감사가 실질적으로 송영길 캠프의 조직본부장 역할을 했지만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직을 맡고 있어 캠프 전면에 나설 수 없다 보니 자신을 내세운 것이고 자신은 강 전 감사의 지시를 이행하는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총장은 자신이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언론과 인터뷰한 강 전 감사와 이성만 의원,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을 향해 "한 때는 동지라고 생각했는데 세 분이 짠 듯이 저한테 덤터기를 씌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강 전 감사와 검찰 대질 조사에서 제가 강 전 감사에게 먼저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음에도 그런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사과를 받았다"라며 "기회가 있다면 이 의원과 조 전 부시장에게도 녹취록을 보여주고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단순 심부름을 했지만 당 대표 선거에서 이러한 의혹이 있었던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제가 한 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책임지고 벌을 받겠다"고 이날 증언을 마무리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임의 제출받은 휴대전화에서 나온 통화녹음 파일과 문자메시지 등을 돈봉투 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는데 이 전 부총장은 이 과정에 불법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이 전 부총장을 다시 불러 강 전 감사와 윤 의원, 박씨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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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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