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
프로·프로맥스 인기에 4분기 호실적 기대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최대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로 통상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3분기가 성수기지만 올해는 부품 수율 문제 등으로 수익성 개선 시기가 밀린 모습이다.
LG이노텍은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6%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11.58% 감소한 4조7636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57.26% 적은 1291억원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3분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 고물가 여파로 인한 전방 IT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 확대 시기가 4분기로 조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7~8월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5 초도물량의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의 실적 부진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전자부품 계열사들은 애플, 삼성 등 특정 제품 고객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대안 마련이 어렵다. LG이노텍의 실적이 대부분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이 견인한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3분기 기준 광학솔루션 사업은 매출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3분기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3조90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 본격화 시점이 4분기로 조정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는 27% 증가한 매출이다.
LG이노텍은 전장 육성에 힘을 주며 주요 IT 수요 의존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업계의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른 미래차 관련 사업을 전극 전개하는 분위기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4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조명모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이 늘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LG는 그룹사 차원에서 전장 사업의 주요 벤더로 작용하고 있고 전기차 부흥과 함께 전자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시장에서 유리한 점은 있다"면서도 "시장 침체 등의 이슈로 우위점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LG이노텍은 4분기부터 아이폰15 출시의 지연된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15 라인 중 프리미엄 라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수요가 높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LG이노텍은 프로맥스에 신형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아이폰15 시리즈 카메라 모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4분기에는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이 집중되며 실적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올해 초까지 판매된 아이폰14의 성적이 부진했고 3분기에서 4분기로 연결되는 수익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남 연구위원은 "중국에서의 애플 점유율은 하락세이며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실적에 빠르고 직접적인 영향은 부품 공급 차질 등의 문제가 크다"며 "매출량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