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조선

[르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서 세계 최고 LNG선 건조 기술 보다

기사입력 : 2023년10월30일 14:00

최종수정 : 2023년11월01일 16:44

글로벌 건조 LNG선박 4척 중 1척은 한화오션 건조
LNG선 4척 동시 건조...내년부터 2개 도크서 LNG선만 건조
디지털 기술로 여의도 면적의 1.5배인 사업장 한 눈에 파악

[거제=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화오션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운항 중인 LNG선 4척 중 1척은 한화오션에서 만든 LNG선일 정도다.

지난 27일 찾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도 LNG선은 건조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동시에 4척이 건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 1도크에서는 총 4척의 LNG운반선이 건조 중이었다. 1년 전만해도 1도크에서는 초대형 유조선이 건조됐다.

한화오션의 선박 수주 잔량 99척 중 LNG운반선만 65척으로 수주 잔량의 65%를 차지한다. 컨테이너선, 유조선보다 수익성이 높은 LNG선을 건조하면서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NG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는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사진= 한화오션]

총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는 1도크에서도 앞에 있는 두 척은 배가 끝까지 건조돼 있었다. 뒤쪽의 두 척은 반 정도 건조된 것과는 공정에 차이가 있었다. 두 척의 배가 먼저 건조가 마무리되면 물이 들어와 앞 쪽의 배 2개가 먼저 빠지고 뒤 쪽의 배들이 앞으로 이동한다.

한화오션에는 총 5개의 도크가 있다. 중간에 이동 중인 1톤 트럭이 손톱만한 크기로 보일만큼 도크는 넓었다. 내년부터는 물이 차지 않은 드라이도크인 1,2도크에서는 LNG선만 건조하고 나머지 이중연료추진선 등의 선박은 플로팅 도크 3곳에서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미 일감이 3년치가 쌓여 있기 때문에 수익성 높은 LNG선의 선별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NG운반선은 고도의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이 필요하다. 한화오션은 에너지 시스템 실험센터와 슬로싱 연구센터 등을 갖추고 그 기술을 뒷받침 하고 있다. 에너지 시스템 실험센터는 지난 2015년 전 세계 조선소 중 최초로 만들어진 극저온 연구시설이다.

연구시설에서는 LNG를 이용해 실제 운항과 동일한 극저온 시스템에서 실험을 진행한다. 국내 조선소 중 처음으로 극저온 가스 취급 인증을 받아 자체 개발품의 성능시험과 기술 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실제 사업장에는 각종 연구시설이 '화기엄금'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자리해 있었다.

한화오션 슬로싱 연구센터에서 슬로싱 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화오션]

슬로싱 연구센터는 LNG 운반 시 발생하는 액체의 출렁임인 '슬로싱'을 연구하는 곳이다. 슬로싱 현상은 선박 화물탱크에 충격을 추게 되는데 LNG와 같은 극저온의 액체나 암모니아와 같은 독성이 있는 물질이 화물탱크를 깨뜨리면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슬로싱으로 인한 선박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슬로싱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화오션 슬로싱 연구센터에는 모형탱크에 대한 실험이 가능한 슬로싱 모션 플랫폼 2기와 500여기의 압력 센터, 500채널의 데이터 획득 장치 등을 구비하고 있다. 운영 효율화를 위한 무인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24시간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원이 주말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미리 데이터 값을 입력해놓고 가면 주말 동안 실험을 수행해 놓는 것이다. 취재 중에도 슬로싱 연구를 위한 탱크는 쉬지 않고 움직였다. 

타기관의 슬로싱 연구센터와 비교해 한화오션이 가진 장점은 높이가 더욱 높다는 것이다. 높이를 높일 수 있어 회전도 더욱 강하게 걸 수 있어 가혹 환경에 대한 실험이 가능하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다른 장비들은 넓고 낮게 있지만 우리 장비는 그보다 높다. 높게 세운다면 회전력과 속도가 빨라지는데 그만큼 우리의 장비가 성능이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선주에게 인도를 코앞에 둔 이중연료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선에도 올라봤다. 30일 인도를 앞둔 이 선박은 기존의 선박유와 LN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과 고망간강을 이용한 연료 탱크가 적용된 세계 최초의 유조선이다.

선박의 높이는 47미터로 아파트 15층의 높이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에도 계단을 통해 한참을 올라가야 조타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타실은 배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 배에는 한화오션의 스마트십 솔루션인 HS4가 적용돼 효율적인 운항과 신규 적용된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의 안전 운항을 지원한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생산센터도 효율적인 조선소 운영을 돕는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공항의 관제탑 같은 개념으로 여의도 면적의 1.5배인 490만㎡(150만평)에 달하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곳곳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 생산관리센터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각종 생산 정보를 관리하고 스마트 시운전센터는 해상 시운전 중인 선박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결화 자동화 지능화를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야드를 구축했다"며 "사람과 경험 중심의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로봇과 데이터 중심의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 구축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를 앞둔 이중연료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 [사진= 한화오션]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