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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본서 직접 본 토요타의 세계 1위 완성차 원동력은

기사입력 : 2023년10월30일 16:00

최종수정 : 2023년10월31일 07:19

토요타 산업기술기념관·쿠라가이케기념관 방문
창업주 토요다 키이치로, 의지로 30년 기술 격차 극복
"사람 진보 없이 기술 진보 없다, 인재 양성 노력"

[나고야·토요타시=뉴스핌] 채송무 기자 = 세계 자동차 완성차 업체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토요타 자동차의 오늘날을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창립자 토요다 키이치로의 창업정신을 지금도 지켜가고 있는 토요타 자동차는 꾸준한 혁신과 현장 제일주의·고객 중심의 정신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26~27일 토요다 키이치로를 기리고 있는 토요타 산업기술기념관과 쿠라가이케기념관을 방문했다.

토요타자동차의 창업주를 기린 쿠라카이게 박물관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2023.10.30 dedanhi@newspim.com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 산업기술기념관과 쿠라가이케기념관의 시작은 모두 섬유 관련 직기에 대한 전시로 시작한다. 1926년 설립된 토요다 자동직기제작소가 토요타 자동차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키이치로의 부친인 토요다 사키치는 어머니가 밤 늦게까지 직물을 짜는 것을 보고 '누군가를 편하게 하기 위해' 1896년 최초의 동력 직기를 개발했다. 사키치는 직기의 기본 골격을 나무로 하고 중요 부문만 철을 사용해 가격을 외산의 2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면서 일본 섬유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여기서 토요타의 생산 철학인 '낭비를 하지 않고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가 나왔다. 이날 설명을 맡은 미야코 요리야스 쿠라가이케 부관장은 "자동화로 사람을 자르는 형태가 아니라 최종적으로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 중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토요타 산업기술기념관에 전시된 토요타 자동차 창업주 토요다 키이치로 당시 자동차 제작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3.10.30 dedanhi@newspim.com

당시 자동차 산업은 포드와 GM 두 개 회사가 가솔린 엔진으로 세계의 중심이었고 당시 일본은 증기차를 개발하고 있어 약 30년 간의 기술 격차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일본 독자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지만 키이치로는 자동차 산업에 도전했다.

키이치로는 당시 '직기로 번 수입을 자동차에 다 써 회사를 망친다'는 비판이 있었음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도쿄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한 키이치로는 토요다 방직에 입사한 이후 낮에는 직기 일을 하고, 저녁에는 17명의 기술자를 모집해 만든 자동차부 연구를 진행했다. 이 자동차부가 독립해 오늘날의 토요타 자동차가 됐다.

토요타 자동차의 초창기 자동차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2023.10.30 dedanhi@newspim.com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초창기 제품은 타이어 차축이 빠지거나 범퍼가 부서지는 등 고장이 잦아 1년에 800번이나 수리했다. 쿠라가이케 전시관에는 토요타 자동차가 만든 트럭이 고장나 화를 내고 있는 고객과 허리를 굽혀 사과하는 키이치로의 모습이 디오라마로 전시돼 있다.

키이치로는 1941년 토요타 자동차 사장에 취임했는데 전쟁의 영향으로 원하는 자동차를 만들지 못하게 되면서 경영이 어려워졌고, 1949년 노동쟁의가 나는 등 자금이 부족해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가 됐다.

이 때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정리해고를 요구해 키이치로는 2400명을 정리해고 한 후 본인 역시 책임을 지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자인 타지오 이시다 사장은 2년 후에 키이치로의 복귀를 약속했지만, 1952년 키이치로는 고혈압으로 57세의 나이에 사망한다.

토요타 자동차의 창업주를 기리는 쿠라가이케 기념관에 전시된 초기 토요타 자동차부 17인의 모습. 2023.10.30 dedanhi@newspim.com

키이치로는 자동차를 만들면서 세 가지를 항상 강조했다. 이는 △매일 업무 방식을 개선 △현지현물(현장에서야 답이 나온다) △고객 제일주의였다.

이는 현재 토요타 자동차의 회장인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사장 시절 "상대방의 시선으로 일을 해야 한다"며 "자동차 업계가 100년 만의 큰 개혁의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지금은 다시 원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현재도 중요한 토요타 자동차의 철학이다.

한편, 토요타 자동차를 만들어낸 자동차부 최초의 17인에 여성이 5명 포함돼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당시 보수적인 일본 사회였지만, 이 여성들은 정밀하게 자동차 설계 도면을 그리는 실질적인 업무를 통해 토요타 자동차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키이치로는 당시 다른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영국과 프랑스 등의 기술을 도입했을 때 일본인의 머리와 손으로 만든 순수 국산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같은 불굴의 의지로 키이치로는 2018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토요타 산업전시관에 전시된 현재 토요타 자동차의 자동화된 자동차 제작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2023.10.30 dedanhi@newspim.com

그러나 정작 토요타 자동차는 키이치로 사망 이후인 1955년 크라운이 출시된 이후부터 일본 내에서 인기를 얻었다. 1966년에는 '100cc의 여유'를 내세운 코롤라가 미국에 수출되면서 미국에서 폭스바겐 다음으로 '수입차 2위'에 올라섰고, 현재는 2022년 글로벌 판매량이 1048만대에 이를 정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키이치로의 아들인 토요다 쇼이치로는 아버지에 대해 △글로벌 감각이 있는 사람 △빠른 결정력이 있는 사람 △현지현물을 항상 강조했다고 표현했다.

요리야스 쿠라가이케 부관장은 "키이치로 본인은 그 시대의 자동차에 도전했다. 토요타 자동차도 지금 큰 리스크에 도전하고 있다"며 "결국은 사람이 진보하지 않으면 기계의 진보는 없다.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큰 변화의 파고가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 토요타 자동차는 인본주의와 인재 육성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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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670만명 은퇴 임박… 달러 강세에 '노후'가 흔들린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의 각종 은퇴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가 임박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실제 한국의 60년대생 중 상당수는 이미 은퇴한 경우가 많다. ◆ 50~59세 은퇴 준비자만 669만명...한국 아직 준비 안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말 기준 한국에서 15세 이상인 총 인구수는 4553만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인구수는 1401만명이다. 놀라운 건 이 만60세 이상 인구 중 45%인 637만명이 여전히 취업자로 분류된다는 사실이다. 적지 않은 숫자다. 물론 이들 60세 이상 취업자 중 상당수는 주 직장에서 이미 정년 퇴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직 후 조건을 낮춰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또 근로시간이 적고 급여도 낮은 기간제 근로종사자도 상당수다. 문제는 '만60세 이상 계층'의 뒤를 이어 순차적으로 퇴직이 예정된 '만50~59세 계층'이다. 현재 1973년생이 만50세에 해당된다. 또 1964년생이 만59세에 해당된다. 이들은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 직장에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질서정연하게 순차적으로 퇴직할 예비 은퇴자들이다. 만50~59세 인구수는 총 865만명이다. 이중 직장에 다니는 취업자수는 남녀 합쳐 669만명이다. 취업률이 77%에 달한다. 이들이 한국 경제의 허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자(378만명)와 여자(291만명) 취업자수 격차는 87만명에 불과하다. 맞벌이 비중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이들 '만50~59세 계층' 중 막내인 1973년생은 정년이 연장되지 않는 한 10년 뒤에 정년 퇴직한다. 2035년 즈음인 이때부터 한국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이 적자로 돌아서며 국가재정 부실 문제가 본격화된다. 또 노후 빈곤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시간은 고작 10년이다. ◆ 정부만 믿었다간 낭패, 노후 월 생활비 얼마? 미래에 재정이 고갈될게 확실한 국민연금의 개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40%에 불과한 소득대체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게 소득보장론자들의 주장이다. 반면 보험료율을 현재의 9%에서 13%로 인상하되 소득대체율은 지금의 40%로 동결해야 한다는 게 재정안정론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의 의견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입장은 세대별로 다르다. 국민연금이 최초 도입된 1988년부터 꾸준히 연금을 불입해 온 만 60세 이상 은퇴자들은 국민연금의 최대 수혜자다. 또 '50~59세 계층'까지는 국민연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세대다. 하지만 나머지 '15~49세 계층'부터는 연금보험료를 성실히 불입하고도 혜택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는 '건강보험료+장기요양보험료'도 소득의 8% 수준이지만 미래에는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부터 만65세 이상 노령인구수가 전체 인구수의 20%를 돌파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의료비의 폭발적 증가는 이미 정해진 미래다. 한국의 은퇴 예정자들은 본인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은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60살 돼서 이번에 은퇴하는 데 살고 있는 집 한 채 빼고 현금 10억원 있으면 충분한 걸까요?", "저는 집 한 채 빼고 현금 5억원에 국민연금과 사적 연금 합쳐서 월 350만원씩 수령하는 데 노후생활이 걱정돼요" 등 은퇴 후부터 본인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2023년11월)'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월 369만원이었다. 가구 유형별로는 부모자녀가구 월 402만원, 부부가구 월 366만원, 1인가구 월 299만원이었다. 이 중 조달 가능한 금액은 57.6%를 예상했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3중 연금으로도 만족스러울 만큼 은퇴준비가 잘 된 사람은 흔치 않다. 여기에 사적 연금을 최대한 잘 준비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은퇴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은퇴 준비가 덜 된 상태다. 실제 노후 생활비는 개인별로 씀씀이가 달라 편차가 클 수 밖에 없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따라 최종 금액이 확 달라지게 된다.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수명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현실이다. 따라서 의료비까지 감안하면 예상금액보다 노후 대비자금을 좀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 예비 은퇴 예정자, 상가 등 부동산 투자 시들…왜? 그런데 최근 들어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고민을 하는 예비 은퇴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은퇴커뮤니티에 "이번에 명퇴금 포함해 4억원을 받게 되는 데 이걸로 수도권 상가나 아파트에 투자할 지 아니면 미국 달러로 된 월배당 해외주식 ETF에 투자할 지 고민이에요"라고 질문하는 게 대표적이다. 과거 부동산 일변도였던 노후 대비 현금흐름 구축이 이제 달러 기반의 미국 자산으로 넘어가는 이유가 뭘까? '코로나19'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면서 오피스나 상가 투자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지역 오피스 및 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당시 보다는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공실률은 8.6%로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극심했다. 서울의 경우 2022년 1분기 공실률 7.1%에서 2년 뒤인 2024년 1분기에는 5.4%로 1.7%(P) 감소했다. 기업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의도 지역의 공실률은 3% 미만이다. 반면 강원도나 충북의 공실률은 무려 26%다. 인천 역시 21.3%로 상당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보유중인 상가에서 공실이 발생할 경우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공실 상가는 매물로 내놔도 거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애물단지로 전략하게 된다. 또 공실이 아니더라도 세입자 관리가 만만치 않다. 결론적으로 핵심지인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의 경우 공실리스크는 적지만 투자금액 규모가 상당하다. 평범한 중산층 은퇴자들의 노후대비 전략으로는 맞지 않다. 그렇다고 가진 돈에 맞춰 지방 상가에 투자할 경우 공실 위험이 상당하다. 이게 은퇴자들을 고민에 빠트리는 요인이다. 사실 상가보다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가 더 안정적이다. 과거에는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 외에 추가로 1-2개의 주택을 더 취득해 이를 월세로 임대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식도 많이 활용됐다.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면서 이런 방식도 시들해졌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수요가 과거보다 줄고 다른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 달러 기반 미국 월배당 ETF 투자 대유행 한국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0%가 넘는다. 따라서 여전히 주거용 부동산이나 상가 투자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하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인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상장 ETF 직접 투자규모가 100조원이 넘는다. 또 한국에 상장된 달러 노출 '미국 주식 월 배당 ETF' 투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주요 7개 ETF의 순자산 규모 합계액만 벌써 3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그 만큼 매월 지급받는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또 미국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상장 월배당 ETF 중 은퇴 준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형은 미국에 상장된 '슈왑 미국 배당주(SCHD) ETF'와 유사한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다. 1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온 기업 100여곳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연간 배당률은 약 3% 내외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8200억원,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5200억원, 한국투신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순자산 3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 상장된 각 운용사들의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는 미국 상장 ETF와 달리 개인연금, 퇴직연금, IRP, ISA계좌에 편입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소득공제 및 저율과세 혜택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은퇴자들 입장에서는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 배당금(분배금)이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운용사간 3파전도 치열하다. 운용사들도 앞으로 월배당 ETF의 성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해 총력전이다. 덕분에 연간 총보수는 0.01%까지 내려갔다. 채권형도 아닌 해외 주식형 ETF의 총보수가 고작 0.01%인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예비 은퇴자들에게 앞으로도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사진 = 셔터스톡] 퇴직 중인 아시아 여성 ◆ 은퇴자들 고민은 달러강세, 세금, 그리고 건보료 한국의 은퇴자들과 은퇴 준비생들은 요즘 기록적인 일본의 엔화약세 현상을 목격하며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었다. 본인의 자산을 100% 원화 기반으로만 보유했다가는 10년이나 20년뒤 일본 엔화처럼 원화가치가 폭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지난 14년간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미래에 한국 원화도 일본 엔화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한국 원화 기반의 부동산, 주식, 채권에만 투자해 놓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이제 달러로의 통화 분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가고 있다. 또 한국의 재정적자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이 또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정부가 부득이 증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의 소득세 최고과세율은 이미 49.5%(주민세 포함)로 충분히 높다. 상속세 최고과세율도 50~6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증세를 한다면 한국의 부동산 세금이나 재산세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래 저래 부동산보다는 재산세가 없는 달러 기반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ETF 비중을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인 전략이다. 준조세나 다름없는 건강보험료도 문제다. 은퇴를 하고 나면 자식들 명의의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강보험료를 안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재의 건보료 재산기준으로는 소득과 상관없이 재산과표(지방세 기준) 9억 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된다. 또 재산과표가 9억원에 미달하더라도 연 소득 1000만원이 넘고 재산과표가 5억4000만원∼9억원에 해당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건강보험료가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 무서운 건 급격한 노령화로 건강보험료는 계속 인상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래 저래 한국에서 은퇴자가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만50~59세 계층'에 해당되는 669만명의 은퇴 예정자들은 좀 더 철저히 본인의 은퇴계획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다. longinus@newspim.com     2024-05-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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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내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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