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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월가에 번지는 'S-공포' ② 금리 상승 악순환과 잿빛 결말

기사입력 : 2023년10월31일 14:52

최종수정 : 2023년10월31일 14:54

10년물 수익률 5.75% 간다
5.25% 선만 넘어도 경제 악재
베어 스티프닝 위험한 이유

이 기사는 10월 27일 오후 4시0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가 현실화될 경우 문제는 실물경기 후퇴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진화, 금리가 인하되는 시나리오가 좌절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장률은 가라앉는데 고물가가 유지되면서 이른바 '더 높이 더 오래(higher for longer)'라는 시장금리 여건이 지속되면 자산시장에 미치는 충격 역시 작지 않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0월18일(현지시각)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아직 너무 높다"며 "물가를 떨어뜨리려면 경제 성장의 둔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물가가 꺾이면 기준금리를 22년래 최고치로 끌어올린 연준이 마침내 피벗(pivot, 정책 전환) 돌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그런데 실물경기의 하강 기류에도 고물가가 유지된다는 전망이 현실화되면 고금리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연준 정책자들 가운데 매파로 분류되는 위원들은 이미 이를 예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중순 작성한 보고서에서 "고집스럽게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려면 금리가 '상당히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단기물 국채 비중과 기간 프리미언 추이 [자료=뉴욕연방준비은행]

이에 대해 WE 패밀리 오피스의 멜 라고마시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를 갖고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우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라고 해석했다.

인플레이션 이외에 미국 가파르게 늘어나는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물량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시장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른바 채권 자경단의 공격적인 국채 수익률 상승 베팅과 기간 프리미엄의 '서브 제로' 영역 탈출이 이 같은 맥락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를 매입할 때 요구하는 리스크 보상의 이론적인 수위를 의미하는 기간 프리미엄이 가파른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수치는 0.5%에 근접, 2015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상회,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가운데 월가는 시장 금리의 추가 상승을 점친다.

뉴에지 웰스의 벤 에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채권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를 갖고 "장기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프리미엄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며 "10년물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5.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빌 애크먼의 국채 숏 포지션 청산 소식에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꺾을 수는 없다"며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이 위험 수위까지 늘어났는데 의회에는 아직 예산을 축소하고 적자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1조7000억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00억달러, 23% 급증한 수치다.

여기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에 따른 재정 부담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이를 포함할 경우 재정적자 규모는 사실상 2조달러에 달한다고 CNN이 보도했다.

급증하는 적자에도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서 국채 발행이 큰 폭으로 뛰었다. SIFMA 리서치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26% 늘어났다.

재정적자와 함께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이 높아지는 동시에 매수 기반이 위축되는 모양새다.

미 재무부가 10월25일 실시한 52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 발행은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수요 부진으로 발행 수익률이 4.998%를 기록, 동일 만기의 장중 수익률보다 2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 것.

미국 국채 평균 발행 비용 [자료=블룸버그]

10월24일 실시된 510억달러 규모의 2년만기 국채 발행 역시 입찰률이 2.64배로, 동일 만기의 9월 및 8월 발행 당시 수치 2.73배와 2.94배를 밑돌았다.

이번 2년물 발행에 프라이머리 딜러가 떠안은 물량은 17.6%로,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주 30년물에 이어 만기 10년 이내 국채 발행에서도 수요 위축이 두드러졌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최근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실물경제에 커다란 흠집을 낼 것이라고 월가는 경고한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조셉 컬리시 글로벌 매크롤 전략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10년물 수익률이 5.25% 선을 넘으면 미국 경제의 어떤 부분이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물에 비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장단기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를 반영하는 일드커브는 역전이 해소되는 모습이다. 7월 초 마이너스 1.1%포인트를 기록했던 일드커브는 최근 마이너스 0.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일반적으로 일드커브의 역전이 경기 침체의 신호로 통하지만 최근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배런스는 역전 해소의 형태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빨리 떨어지거나(불 스티프닝, bull steepening)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처럼 빠르게 오르는 형태(베어 스티프닝, bear steepening)로 역전 해소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번처럼 후자의 경우라면 실물 경기에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베어 스티프닝은 고용 시장과 경제 성장률이 강한 저항력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가 오래 유지될 가능성을 국채 시장에 반영하면서 나타난다.

이 경우 긴축적인 금융시장 여건이 이어지고, 비금융 업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끌어올린다. 이자 비용이 높아지면 한계 기업을 중심으로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의 차환 발행이 막히거나 조달 비용이 상승, 수익성이 저하되고 결국 대규모 감원과 민간 소비 감소의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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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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