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역할에 분명한 입장 안 밝혀 유감"
"회의장 밖 피켓시위, 신사협정 위반 아냐"
[서울=뉴스핌] 홍석희 김윤희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야당 의견을 청취했다는 부분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선 "기후위기·인구 구조 변화 등 미래에 대비하는 예산이 충분히 담겨있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 평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시정연설이 전체적으로 저희에겐 매우 실망스럽고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국회 추모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3.10.30 leehs@newspim.com |
홍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높은 물가·금리·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서민과 취약계층, 무너지는 중산층의 버팀목으로서의 국가 역할·재정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통령이 2시간 반 가까운 시간을 국회에서 보냈다"며 "대통령이 '오늘 상임위원장이 주신 말씀을 국정운영에 잘 반영하겠다. 민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당대표가 참석한 사전환담과 관련해 "이 대표는 '민생이 어렵다. 현장 얘기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 존중하라. 이태원·오송 참사 대통령이 의지를 보여달라'고 얘기했다"며 "대체로 대통령은 '노력해보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란봉투법·방송법 통과시 예상되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거부권 얘기를 할 때 대통령께서 '좋은 말씀 잘 들었다. 잘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지만 원론적 말씀"이라며 "하지만 오늘 자리도 있으니 고민하시지 않을까. 앞으로 노봉법 처리 과정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전 진행된 '침묵 피켓시위'에 대해선 "신사협정을 위반한 거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본회의장 밖에선 (피켓 시위를) 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러 내용을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대통령은 (피켓시위를) 안 보셨어도 참모들은 봤을 것"이라며 "충분히 (저희 의지가)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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