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포시 의견 들어보고 검토"…한강 리버버스는 활성화 가능성
다음주 김병수 김포시장과 회동하는 오세훈 시장. [서울시 제공] |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이 다양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음주에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다음주 초쯤 김 시장과 면담한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김포시에서 어떤 공식적인 편입 요청이 없었다며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특히 다음주 오세훈 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만난뒤 편입을 놓고 가부간 조치가 나올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요구는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절차를 본격화하는 와중에 나왔다. 김포시는 앞서 김포 일부 지역이 서울시 강서구와 양천구로 편입된 사례를 거론하며 경기북도가 아닌 서울시로 편입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김포시 지도. |
그러나 김포시의 85%가 서울시로 출퇴근 하는 등 교통문제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지금보다 활발한 대책이 나올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오 시장은 올해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직장인들을 위한 교통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수도권 대중교통 편의를 위한 출근버스인 '서울동행버스'는 지난 8월부터 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다음달 4개 노선을 추가해 총 6개 노선으로 운영된다. 현재 김포 시민의 약 85%가 서울로 출근하며 김포시가 위탁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은 '지옥철'이라고 불리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현재 서울교통공사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으나 내년엔 경기교통공사에서 위탁운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김포시 편입 논란이 새 변수가 될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건설부터 중전철이 아닌 경전철로 만들어진 김포골드라인을 당장 교통난 해소책으로 활용할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프라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야 하기에 서울시 입장에선 검토조차 안되고 있다.
그러나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 대책으로 '한강 리버버스'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가 내년 9월부터 운행하려는 수상버스 리버버스는 김포시부터 잠실 구간을 오가게 된다.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리버버스를 확충해 출퇴근 교통해소를 비롯 관광사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서울시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항' 사업에서도 유람선이 한강을 따라 여의도, 김포시를 거쳐 경인아라뱃길과 연결된 18.7㎞ 구간을 다닐 계획이다.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될 경우 오 시장이 내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겠단 계획을 밝힌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대상지 역시 넓어질 전망이다. 김포시민 입장에선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이용이나 강남권 학교로의 진학 등 교육환경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번 만남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안을 파악하고 논의 차원에서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이기보단 김포시의 계획을 들어보고 검토를 해보겠단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