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IPO 지연·매각 불발'...골칫거리 전락한 카카오모빌리티

기사입력 : 2023년11월02일 14:43

최종수정 : 2023년11월02일 14:43

분식회계 통한 매출 부풀리기 논란에 금감원 조사
윤석열 대통령 "카카오 택시 횡포 매우 부도덕"
카카오모빌리티, 4개 단체와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 논의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카카오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3000억원대 '매출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카카오의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날엔 윤석열 대통령까지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문제에 대한 지적에 나서면서 카카오 안팎을 둘러싼 규제 당국의 압박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공개(IPO, 상장)와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카카오 내에선 모빌리티 사업이 골칫거리로 전락한 분위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윤 대통령의 비판 직후 가맹 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사 가맹 택시에 승객 호출을 차단했다는 혐의 등에 대해 제재 의견을 밝히고 있어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와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 개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4개 단체와의 일정과 의제에 대해 조율 중에 있고, 조속하게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며, "금감원의 회계 감리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소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이 가맹회원사와 맺은 '가맹 계약'과 '업무 제휴 계약'은 하나의 계약으로, 가맹 택시 업체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부분만 매출에 반영해야 하는데 로열티 전부를 매출로 잡은 것이 문제라고 보고 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해 매출의 절반가량인 약 3000억원을 부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수익 극대화를 원하는 글로벌 큰손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법인 출범을 하면서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 2021년에는 TPG컨소시엄과 칼라일에서 추가로 36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는데,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출 부풀리기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공개에 나섰다가 '쪼개기 상장' 논란이 일자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 이후 노조 반발로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포기하자 또다시 기업공개에 나서는 등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 모습. [사진=뉴스핌 DB]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에 대해 "상장을 위한 매출 부풀리기라는 시각은 무리한 해석"이라며, "가맹 계약과 업무 제휴 계약을 별도로 진행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장을 위한 매출 부풀리기라는 해석이 제기되는데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관점이다. 매출을 부풀린다고 해도 회사의 본질적 가치를 나타내는 실제 현금 흐름과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회사의 이익은 그대로인데 매출만 높아지는 경우, 영업이익률이 떨어짐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하락하고 상장에 불리해질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지위와 수수료 문제를 비판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한 공정위의 지위 남용 행위 제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서는 정부가 반드시 제재 등 조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카카오 김범수 전 의장이 지난달 SM 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에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이호형 기자]

현재 공정위는 국내 1위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가맹 택시를 서비스에서 배제한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보고 검찰의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가 2021년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맨'의 인수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운임 자동 정산과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공정위가 제재 의견을 밝힌 타 가맹 제한(차단)에 대해서도 최근 심사보고서를 수령해서 면밀하게 검토 중인 단계"라며, "최근 제기된 여러 우려에 대해 회사는 이를 무겁고 받아들이고, 빠르게 택시 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해 수수료 개편을 포함한 택시 서비스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