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사원에서 부회장까지 성공가도 달려
전자·통신·디스플레이에서 배터리까지 섭렵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평사원에서 LG그룹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제는 'K-배터리'로 불리는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얘기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43년간 LG에 몸담은 정통 '엘지맨'이다.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1979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했다. 이 시기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권 부회장은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그룹의 주력 사업을 두루 섭렵했다. 권 부회장은 '1등 전도사' '믿을맨'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그룹 내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일례로 권 부회장은 지난 2007년 대규모 적자를 내던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취임 첫해 1조5000억원의 흑자전환을 달성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는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기반을 구축하며 LG디스플레이를 글로벌 1위 패널 회사로 성장시켰다.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2015년까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4년간 맡다가,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성공한 데 이어 상장 1년 만에 시가총액 3위까지 올려놓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도 상승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7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25조6000억원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로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올해 매출 목표를 34조원 이상으로 올려잡았다. 오는 4분기 통상적 매출인 8조원만 기록하면 올해 매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권 부회장은 청바지에 검은 터틀넥 소위 '스티브 잡스' 스타일로 유명하다. 조직 내 호칭도 '권영수 님'으로 불리며 수평 문화와 소통을 중시한다.
그는 취임 직후 3만3000여 명의 임직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 임직원이 CEO에게 궁금한 점을 묻거나 업무 관련 아이디어, 건의 사항 등 의견을 전달하고 CEO가 직접 댓글을 통해 답변하는 소통 채널이다. 그는 엔톡 외에도 '주니어보드' 등 조직 내 젊은 임직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 중이다.
올해 초 사내 메시지에서 권 부회장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임직원'"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할 수 없을 만큼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야, 직원들이 정말 즐겁게 일하거든'이라는 말이 세계 곳곳에서 나올 수 있게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